경제·금융

LG, 하나로 별도 외자유치 추진

LG가 기존의 뉴브리지-AIG컨소시엄 투자유치안과는 별도로 새로운 외자유치안을 추진중이어서 하나로통신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외자간 대결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LG그룹 관계자는 15일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뉴브리지-AIG컨소시엄외에 또 다른 외국 투자자와 협상중”이라며 “늦어도 10월초면 협상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측은 이 외자 협상 규모가 LG의 유상증자안을 포함해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의 직접투자규모인 5억달러 정도며, 특히 LG측이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또 오는 10월21일 주총에서 뉴브리지-AIG컨소시엄 투자유치안에 대해 반대 표를 던지고 새로운 외자유치안을 재상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총에서 외자유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LG는 계열사인 LG투자증권을 통해 하나로지분을 매입, 지분율을 18.07%까지 끌어올린 상태. 뉴브리지-AIG 투자유치안이 통과되려면 참석주주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주총 참석률이 50%선에 머물 경우 통과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의 투자유치안이 부결되면 하나로는 컨소시엄측에 250만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LG의 외자유치안을 놓고 이사회와 주총을 다시 열어야 하기 때문에 경영정상화는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 이 점을 의식한 듯 LG측도 가능한 새로운 외자유치안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와함께 뉴브리지-AIG컨소시엄측과도 하나로 경영권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LG가 새로운 외자유치안을 내놓더라도 SKㆍ삼성 등 다른 대주주들의 협조를 얻어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특히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가 `반(反) LG`정서를 갖고 있다는 점도 LG에게는 큰 부담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LG의 외자유치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며 “LG가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는 모르지만 성사시켜 놓은 외자유치를 주총에서 부결시킬 경우 향후 국가 신인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업계는 LG가 외자유치안과 함께 내놓을 `히든 카드`에 주목하고 있다. LG로서는 주총 부결에 따른 비난의 부담을 상쇄시킬 만한 명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LG가 구상중인 그룹의 통신사업 중장기전략에는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 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LG가 하나로 경영권 확보를 위해 기존 통신 부문 계열사 매각을 통한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을 담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지고 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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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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