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빨리 늙는 한국…모든 市·都 고령화사회로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br>65세이상 인구 11.3%… 군위·의성등 40% 육박<br>청년 취업난 만혼 풍조에 30대 미혼율 29% 넘어<br>전체 인구 4858만여명

경북 군위군은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에서 65세 인구비율이 39.4%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집계된 자치단체다. 대구광역시와는 고속도로 30분 거리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인구가 대도시로 빠져나갔다. 67세 노인이 '젊다는' 이유로 이장을 맡고 70대가 마을회관에서 80대 잔심부름을 도맡는다. 군위군청 관계자는 "경제인구가 부족하다 보니 재정자립도가 10%에 머무른다"고 토로했다.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인구피라미드는 항아리형이 된 지 오래고 노령화지수가 20년 만에 세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국 모든 시도가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결혼하지 않은 30대 인구는 10년 두 배 늘며 유소년 인구 감소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모든 시도 고령화사회 진입=65세 인구 비율이 지난 2005년 5.3%에 머물렀던 울산은 지난해 고령비율이 7%로 높아졌다. 대한민국의 '산업 수도'로 인구조사 때마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꼽혔던 울산이 마침내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는 뜻이다. 30일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 인구 부문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젊은 울산을 끝으로 우리나라 모든 광역자치단체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전남의 고령인구는 20.4%에 달했고 경북은 16.7%, 서울도 9.6%에 달했다. 시ㆍ군ㆍ구 중에서는 경북 군위와 의성(38.5%), 전남 고흥(38.2%), 전북 임실(37.7%) 등이 노인 비중이 높았다. 인구 피라미드 상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쉽게 간파할 수 있다. 30, 40대 인구가 1,599만9,000명(33.3%)로 피라미드의 중심을 형성하고 그 아래위로 인구가 줄어드는 항아리형이 됐다. 유소년 인구(0~14세)는 778만7,000명(16.2%),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3,477만9,000명(72.5%),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542만5,000명(11.3%)으로 나타났다. 유소년 100명당 노령인구를 보여주는 노령화지수는 1980년 11.4에서 지난해에는 69.7까지 치솟았다. ◇결혼? "남의 얘기에요"=5년 전 21.6%였던 30대 미혼율은 지난해 29.2%로 7.6%포인트 증가했다. 청년취업이 어려워지고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점차 안정적 생활을 꾸리기 어려워지면서 만혼 풍조가 퍼진 것. 30대 미혼율 증가는 신생아 감소와 직결된다. 0~4세 영유아는 2005년 238만2,000명에서 지난해 221만9,000명으로 6.9% 감소했다. 반면 75~79세는 41.4%(31만7,000명), 80~84세는 37.8%(16만3,000명) 늘었다. 2010년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는 4,858만293명으로 2005년보다 2.8% 늘었다. 인구밀도(486명/㎢)는 방글라데시(1,033명/㎢), 대만(640명/㎢) 다음으로 세계 세 번째였다. 시도별 인구는 경기도가 1,137만9,000명(23.4%)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979만4,000명(20.2%), 부산 341만5,000명(7.0%)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 인구는 49.1%를 차지해 2005년보다 4.7% 증가해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여전했다. 외국인은 59만명으로 2005년보다 148.2%나 급증, 인구의 1.2%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출입국자료를 토대로 조사대상 외국인(3개월 이상 거주)을 97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 안산(3만명)에 가장 많이 살았고 서울 영등포구(2만2,000명), 수원(1만6,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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