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완구, 정의화 의장 '작심 비판'

"협의없는 남북 국회회담 제안은 국회에 대한 결례"

'친정' 소홀에 반감 노골화 분석

"(남북 국회회담을 하려면)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 국회 구성원에 대한 결례다."(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의화 국회의장을 향한 당내 반발을 진정시켰던 이완구 원내대표가 이번에는 정 의장을 반격하는 쪽에 섰다.


이 원내대표는 1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심한 듯 "남북 교류는 필요하지만 대단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정 의장이 추진하는 남북 국회회담에 제동을 걸었다. 회의 직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남북 국회회담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건 의장 들어라, 국민도 들어라, 정부도 들어라(는 뜻이었다)"라며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에 여당 내 정 의장을 향한 반감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9월26일 정 의장이 야당의 사정을 고려해 본회의를 다시 연기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정 의장을 향해 여당의 반감이 폭발했다. 당시 이 원내대표는 의장 사퇴 촉구결의안을 모집하는 이장우 원내대변인을 만류해 이를 보류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북 국회회담 추진을 놓고 정 의장을 직접 겨냥함에 따라 이 원내대표 역시 정 의장에 대한 반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여당 내 이 같은 반감은 정 의장이 '친정'을 소홀히 여기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국회의장직을 놓고 당내에서 경선을 했을 때 정의화를 찍었던 내 손을 저주할 정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다른 의원 또한 "여당 소속 의장이다 보니 야당을 더 많이 배려하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적어도 90(야)대10(여)의 비율이 돼야 하지 않나. 지금은 100(야)대0(여)이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당내에서는 이 같은 정 의장의 행보가 향후 정치 진로를 의식한 '자기 정치 아니냐'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의장이 의장직을 마치고 소속 정당으로 복귀해야 할 텐데 계속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간다면 여당과는 완전히 갈라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