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주(孫世周) 주 이라크 대리대사는 2일 오전(현지시간) 한국인이 피격된 이라크 티그리트의 현장으로 출발하기 직전 본보와 전화통화를 갖고 “우리 기술자에 대한 공격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잔당이나 저항세력이 송전탑 복구를 저지하기 위해 벌인 사보타주(사회기간시설의 고의적 파괴)일 가능성이 있다”이라며 “아직은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오무전기 직원의 피살 이후에도 추가로 소재를 신고해온 민간기업이 없다”면서 “티그리트의 상황에 대해서도 아직 추가로 파악된 게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손 대리대사는 이날 혼자 미군의 경호 속에 부상자가 치료 중인 발라드 미군 야전병원, 사망자 유해가 안치된 S지역 등을 방문했다. 그는 이라크 공사를 자원해 9월초 부임했다.
_ 사건 경위는 파악됐나.
“아직은 부상자의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 이상 알 수 없다. 부상자를 면담하고 현지 미군부대의 경위 보고를 받으면 구체적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_ 사망자 유해 송환 등 사태 수습은.
“미군 및 오무전기 책임자와 협의해 운구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부상자는 치료 경과를 봐야 할 것 같다.”
_ 이라크 내 치안 상황은.
“공격 대상이 미ㆍ영연합군에서 외교관, 국제(구호)단체로 확산됐으며, 최근에는 일반 외국인도 소위 소프트타겟(soft target)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_ 교민 안전 대책은.
“외출 자제를 조치했다. 오무전기의 경우 인원의 규모가 큰데도 미처 파악을 하지 못해 자책하고 있다. ”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