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의 2012 IT로 돌파한다] <5> KT, IT 컨버전스로 영토 넓힌다

통신-금융 융합·클라우드 전면에…새 수익원 창출 '올인'<br>KT캐피탈·BC카드 활용, 모바일 결제시장 선도<br>김해 데이터센터 구축 등 클라우드 해외 진출 확대<br>위성방송·교육·영상물 등 모든콘텐츠 N스크린화도

서울 여의도에 있는 KT미디어운용센터에서 KT직원들이 IPTV서비스인 올레TV 채널 송출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지난 2009년 KT의 지휘봉을 잡은 이석채(66) 회장은 곧바로 통신 중심의 사업구조 탈피를 선언했다. 당시 매출 정체를 벗어나는 유일한 탈출구는 통신-비(非)통신의 결합인 '정보기술(IT) 컨버전스(융합)'라는 판단에서다. 경기침체는 파도처럼 시시각각 돌아와 내년에도 통신시장의 경쟁 과열과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올해 대비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2년 전과 같은 시장정체가 되풀이될 것에 대비해 KT는 신사업 분야의 기틀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무선근거리통신(NFC)을 도구로 한 통신ㆍ금융 간 결합, 미래전략사업인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미디어 중심의 콘텐츠가 새 성장동력원이다. ◇금융 융합으로 결제시장 선도=KT그룹은 금융회사로 KT캐피탈(KT 지분율 74%)과 지난달 KT 자회사로 편입된 BC카드(KT캐피탈 지분 39%)를 갖고 있다. 카드사의 강점은 막강한 가맹점 네트워크. 이 점을 노려 KT는 통신 영역을 금융 부문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KT는 유심카드(범용가입자식별모듈)과 NFC 모바일카드가 꽂힌 휴대폰을 음식점ㆍ커피전문점 등에 설치된 결제기(동글)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손쉽게 결제가 되는 NFC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KT가 노리는 것은 수많은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하는 모바일결제 플랫폼시장이다. KT의 플랫폼으로 모바일결제가 되는 곳은 롯데마트ㆍ카페베네ㆍ스타벅스 등 전국 1만여곳에 달한다. KT는 제휴 가맹점을 직접 끌어모아 내년에 2만~3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종이영수증 없는 결제시스템을 앞세워 앞으로 수요가 무궁무진한 재래시장이나 중소상인들도 KT 플랫폼 아래로 끌어모으고 있다. 카드사 구별 없이 BC카드의 결제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결제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KT는 이와 함께 내년 NFC를 활용해 위치정보서비스(LBS) 기반의 광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가 이동하는 주변의 가맹점 정보 및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광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구조다. ◇클라우드로 글로벌시장 뚫는다=기업이나 개인 사용자가 문서ㆍ파일 등 콘텐츠를 서버에 저장해두고 시간ㆍ장소 구애 없이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장기전략분야 중 하나다. 개인에게 50GB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유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향후 수익 기반을 다지기 위한 기업 서버임대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KT가 현재 주로 서버를 임대해주고 있는 기업은 금융ㆍ인터넷기업 등 1,000여곳에 이른다. 월 임대료가 높지 않지만 해외로 확장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이 될 수 있다. 최근 KT는 김해에 일본 기업 대상의 전용 데이터센터를 세웠다. 이 같은 클라우드와 서버임대를 할 수 있는 곳은 지난해 말 클라우드 전용센터로 건립된 천안과 목동 등 10곳에 달한다. 일본과 중국에 비해 지질학적 안전성과 IT 구축환경이 유리한 한국이 아시아 데이터센터 최적지로 주목받는다는 점에서 내년 오라클ㆍMSㆍ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기업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상훈 KT G&E(글로벌ㆍ기업)부문 사장은 "김해 데이터센터가 일본 기업들에 제공하는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규모가 매년 2~3배 이상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 오는 2015년 7,000억원대에 달하고 이 가운데 30~40% 정도를 해외에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KT가 티맥스와 합작해 만든 전문개발사 클라우드웨어 아래 KT이노츠ㆍ넥스알 등을 두고 클라우딩컴퓨팅 관련 기술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내년 3월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연구개발(R&D)센터를 세워 현지 개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N스크린 등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KT는 내년 N스크린 사업의 도약을 자신하고 있다. PCㆍ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로 같은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KT의 모든 콘텐츠를 N스크린화하기로 했다. 무선인터넷 중심의 IT환경에서 성장동력 핵심은 콘텐츠에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KT그룹에는 KT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 KT에듀아이(교육), KT뮤직(음반ㆍ영상물) 등 관련 계열사들이 포진해 있어 탄탄한 유무선망을 기반으로 콘텐츠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KT의 올레TV나우 앱으로 볼 수 있는 실시간 채널만 50개, 주문형비디오(VOD)는 5만여편에 이른다. KT는 또 집안 IT기술을 융합시키는 스마트홈을 비롯해 공공장소에서 맞춤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사이니지(알림판), 지역광고 등 신규사업에서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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