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계좌를 이용한 국내인(속칭 `검은 머리 외국인`)의 주가조작 사건이 처음으로 적발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8일 지난해 LG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홍콩법인 계좌를 통해 사상 최대의 미수거래사고를 낸 작전세력은 해외거주 내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홍콩소재 투자자문사 대표 지모씨와 이사 신모씨 등 2명이 다수의 역외펀드 명의계좌를 이용, 국내증시의 O, K사 등 2개 종목 주식시세를 조종해 24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적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검은 머리 외국인이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인수한 사례나 외국인이 주가조작에 나선 사례는 있지만 해외거주 내국인의 시세조종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20면
이들은 홍콩에 투자자문사를 등록한 후 외국인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국내주식의 주가를 조작했으며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며 1,700억원대의 미수사고를 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등 역외펀드를 활용해 지난해 6월3일부터 7월23일까지 자신이 관리하던 말레이지아에 개설된 역외펀드 등 23개 계좌를 통해 총 2,449회에 걸쳐 O사 주식시세를 조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8월7일과 9월13일에는 K사 주식에 대해 고가의 매수주문을 내는 등 총 1,355회에 걸쳐 시세조종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