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씨티와 한미의 통합은행 출범을 앞두고 다음달말부터 종합 자금관리서비스(CMS)를 도입하는 등 기업금융 강화에 나섰다.
은행의 기업금융은 전세계적으로 대출보다는 자금관리서비스 중심으로 이뤄지고있고 씨티은행은 이 분야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어 국내 기업금융 시장을 놓고 국내최대은행인 국민은행과 통합 씨티은행의 일전이 예고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23일 기업과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연결해 기업 관계자가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각종 자금의 입.출금을 관리할 수 있는 종합 자금관리서비스를 다음달말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일부 기업들을 대상으로 종합 자금관리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뒤 올연말부터는 모든 기업을 상대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 은행에서 종합 자금관리서비스가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와 함께 환리스크 관리, 일시적인 자금 과부족 대응방법 등 종합적인 자금관리 컨설팅서비스를 하고 은행이 제공하기 어려운 회계, 인사, 급여 등의서비스도 외부 전문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실시할 방침이다.
종합 자금관리서비스가 도입되면 개별기업은 은행과 연결된 전산시스템을 통해은행에 직접 나오지 않아도 전국 사업장의 자금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자금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기업들은 또 외상매입금을 갚은 거래처와 갚지 않은 거래처를 실시간으로 파악,관리할 수 있게 돼 재무와 거래자금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은행은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기업들의 직접금융 비중이 높아지면서 은행의 기업금융 영업은 대출에서 종합 자금관리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며 "씨티은행도 한미와의 통합이 끝나면 소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활용해 기업금융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