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나로통신 유상증자안 부결

하나로통신 경영권 획득을 위해 LG그룹이 추진해온 유상증자안이 임시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LG는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획득하고 후발사를 통합해 통신3강으로 일어선다는 구상이 난관에 부딪혔으며 하나로통신도 자금압박에 따른 경영위기를 맞게 됐다. 하나로통신은 5일 경기도 일산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전체 참석주식 2억331만주 중 1억2,617만주, 62.0%가 찬성, 특별결의 가결에 필요한 참석주식 3분의 2에 미달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표결에서 하나로통신의 1대주주(지분율 15.89%)인 LG그룹과 대우증권 등 주요 주주사 다수가 유상증자안에 찬성했으나 2대주주 삼성전자(8.49%)와 3대주주 SK텔레콤(5.5%)은 반대했다. 유상증자안은 주당 최저가 2,500원에 주주배정방식으로 기명식 보통주 신주 2억주를 발행하고 실권주는 일반공모를 거쳐 LG가 전량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LG가 하나로통신을 인수해 데이콤 등 계열사와 합병할 경우 동반부실을 낳을 우려가 있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LG는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높여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장악하고 데이콤ㆍ파워콤 등 계열사들과 묶어 통신사업을 재편할 방침이었으나 이같은 구상이 좌절됐다. 또 이번 유상증자로 자금압박 문제를 해결하려 한 하나로통신도 유상증자 무산에 따라 오는 22일 만기도래하는 1억달러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 등 단기유동성 문제를 맞이하게 됐다. 하나로통신은 주총직후 “LGㆍSK텔레콤ㆍ삼성전자 등 주요 주주들과 협의해 약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비상경영계획을 마련해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김신배 전무는 “AIG-뉴브리지 컨소시엄과 하나로통신이 추진하던 외자유치가 재개되도록 돕는 한편 하나로통신 단기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주총에서는 윤창번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이 신임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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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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