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일신금,신한종금 인수 ‘부푼꿈’

◎양정모 전국제회장 소유권 주장 지분 20%/주당 4만5천원에 매수계약/제일은 주식 104만주도 확보/총 240만주, 35% 지분 ‘1대주주’ 부상제일상호신용금고의 신한종합금융 인수가 M&A시장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일금고는 지난달 10일 양정모 전 국제그룹회장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김종호 신한종금 회장 지분 1백36만7천1백주(20.05%)를 주당 4만5천원에 인수키로 양회장과 계약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2대주주인 제일은행이 소유하고 있던 1백4만1천2백19주(15.27%)를 주당 3만7천원에 인수했다. 제일금고측은 1천억원 상당의 자금으로 신한종금 주식 2백40만8천3백19주(35.32%)를 인수, 신한종금의 1대주주로 부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일금고는 신한종금 인수를 계기로 금융전업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지난 5일 「오너」인 유동천 대표이사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성환 부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이 돼 전문경영인체제를 갖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사돈간인 김회장과 양회장의 신한종금 주식에 대한 법정싸움이 종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제일금고의 신한종금 인수를 기정사실화하기는 무리다. 검찰이 지난달 27일 김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횡령) 위반혐의로 불기속기소함에 따라 제일금고의 신한종금 인수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양회장과 국제그룹복원본부측은 신한종금 설립당시 양회장이 소유주식을 김회장에게 명의신탁했고 국제그룹 해체직전인 지난 85년 김회장 부자에게 주권보관을 공동위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 88년 양회장의 지시로 김회장 부자 명의로 제일은행에 주식인도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 94년말 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아내기에 이르렀으나 김회장 부자가 주식반환을 거부해 왔다고 전했다. 양회장측은 검찰에 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양회장이 명의신탁한 주식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 증거물은 김회장측이 보유주식에 대해 명의신탁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장측 주장은 이와는 상반된다. 신한종금 보유주식은 사돈인 양회장으로부터 현물로서 증여받았다는 것이 김회장측 얘기다. 또 제일은행으로부터 경영권을 되찾을 때도 양회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은바 없다는 주장이다. 김회장은 『모든 것은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며 이같은 사건에 휘말리게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한종금 주식을 둘러싼 법정싸움은 앞으로 가족간의 반박증언이 엇갈리는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회장의 며느리이기도 한 양회장의 다섯째 딸은 그동안 검찰조사과정에서 주식의 증여사실을 주장했다. 신한종금은 지난 82년 김회장을 중심으로한 개성상인들이 양회장의 도움을 받아 설립했다. 설립당시 대주주 지분구성은 양회장 30%, 남충우 타워호텔 회장 20%, 김덕영 두양그룹회장(양회장 사위) 10% 등이다. 신한종금은 지금도 김회장 부자를 제외한 개성상인 출신들이 30%가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남충우 타워호텔회장 12.9%, 이동욱무림제지 회장 6%, 전재준 삼덕제지 회장 2.3%, 홍종문 대선제분 회장 2.5%, 김희춘씨 2%, 이상룡씨 1.5%, 단사천씨 1% 등이다.<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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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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