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여름휴가 9일은 '기본' 추가는 '선택'

주5일제로 휴가 패턴 변화… '눈치보기 없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직장인들의 올여름 휴가패턴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기업들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직원들이 눈치를 보지않고 휴가를 가도록 독려하고있고 직장인들도 최근의 웰빙 풍조에 맞물려 휴가를 우선시하고 있어 이제 `긴 휴가'는 `누이좋고 매부 좋은' 신풍조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은 5일의 휴가를 내서 앞뒤 토요일과 일요일을 붙여 9일간의휴가를 쓰는 것은 이미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 여름휴가 최소 9일 =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만큼 임직원 휴가도 글로벌 기업 수준에 맞춰 올해부터 기간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임직원들이 정기휴가를 4-5일 정도만 쓸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5년차 이상 임원의 경우 최대 15일(공휴일 제외)까지, 5년차 미만은10일까지로 늘렸다. 또한 직원들도 직급별로 휴가기간을 늘려 부장급의 경우 10일 가량의 휴가를 낼수 있다. 따라서 5년차 이상 임원의 경우 토.일요일을 합치면 최장 3주까지도 휴가를 쓸수 있지만 여름 휴가때 이를 한꺼번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지는 계열사와 부서 사정에 따라 다르다. 삼성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처럼 쉴 때 제대로 쉴 수 있도록 재충전의 기회를주고 휴가 기간에는 동료 직원이 업무를 백업(인수인계)해준다"며 "이런 백업 시스템은 담당자가 다른 일로 자리를 장기간 비워도 업무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체제를갖춘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별도의 여름 휴가비는 없지만 계열사별로 성과에 따라 7월 초에 상반기생산성 격려금(PI)을 기준급의 50-150% 수준에서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7월말에서 8월말 사이에 휴가가 집중되는데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다보니 주말을 붙여 많게는 9일까지 쉴 수 있다. 해외 등 먼 곳으로 여행가는 경우도 많지만 평소 주말에도 충분히 쉬고 가까운곳으로 여행도 할 수 있기 때문인지 여름 휴가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겠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LG전자 임직원들도 공식적으로 여름휴가는 4일이지만 통상 연차 휴가를 활용해하루를 더 쉬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앞뒤 휴일을 붙여 최소 9일은 휴가로 보낸다. 또 토, 일요일을 끼고 휴가를 두차례로 나눠서 가는 임직원들도 적지 않다. 현대차 직원들은 주5일제 실시 이전에는 여름휴가때 6일만 휴가를 가거나 기간을 늘리기 위해 토요일에 연.월차 휴가를 내기도 했지만 주5일제 실시 이후에는 최대 9일간 쉴 수 있게 됐다. ◆ 달라진 휴가 풍속도 = 1년에 한 번뿐인 애타게 기다렸던 여름 휴가라도 과거에는 눈치를 보며 마음껏 즐길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요즘엔 달라졌다. GS칼텍스는 직원들이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적어도 5일 이상 휴가를 가도록독려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1일부터 사무기술직 직원들이 연차 휴가일수 내에서 5-10일의휴가 계획을 제출토록 하는 `여름 휴가철 리프레쉬' 제도를 사내에 공지했다. 휴가철에 상사의 눈치를 의식해 휴가일수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이틀이나사흘짜리 자투리 휴가를 가는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다음달 1일까지를 캠페인 기간으로 정해 직원들이 전자시스템을 통해 휴가를 신청하고 업무대행 인력을 지정해 알려주도록 하고 있으며 새 휴가제 정착을 위해 부문장 책임하에 적극 시행토록 권장하고 있다. 5일만 휴가를 내면 여름휴가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나머지 휴가를 가을이나 겨울 등에 나눠서 가는 경우도 많다. 지난 2003년부터 주5일근무제를 실시한 포스코는 직원들에게 근무 연수에 따라부여되는 휴가 한도 이내에서 연중 자유롭게 사용토록 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주5일제 실시 이후 5일 휴가를 내면 9일까지 쉴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직원들은 여름휴가같은 때에 해외여행을 가거나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경우가 많다"며 "또 휴가를 나눠서 수시로 사용하는 직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도 "예년에 비해 휴가를 봄이나 가을, 겨울 등으로 분산해서 가는경향이 확연해 지고 있다"면서 "어느 부서에서나 이미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이 2, 3명 이상이 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6-8월로 국한됐던 휴가 기간을 6-11월로 확대해 직원들이 원하는일자에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 휴가시설.휴가비 지원 = 여름 휴가시설이나 장소, 휴가비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휴가 복지현대백화점은 호텔현대, 낙산 프레야 리조트 등 10곳의 휴양지를 선정해 저렴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계 휴양소'를 운영한다. CJ도 별도의 휴가비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콘도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4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하고 전국 25개 지역의 콘도를 이용할 수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팀絹助佇?승부하는 광고업계에서 휴가는 아이디어를 얻는 기간으로 활용된다. 직급에 따라 10~15일 가량 휴가를 갈 수 있는 LG애드 직원들은 해외 배낭여행을많이 간다.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이 필수이기 때문. 지난해 동남아로 여행을 다녀온 유승훈 대리는 "우리와 다른 문화도 접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그 경험이 일을 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웰콤은 올들어 직원 대상으로 제품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는 `웰콤아이디어팩토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직원들의 휴가도 미술관이나 박물관 방문,해외 여행 등으로 채워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