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업계 1위 기업인 OCI가 간부사원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는 등 본격적인 긴축경영 기조에 돌입했다. 아울러 OCI는 추가적인 인적 구조조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최근 팀장 이상의 모든 간부급 사원들이 일괄적으로 급여의 일부분을 회사에 반납했다. 태양광시장의 극심한 불황으로 회사 경영상황도 좋지 않은 만큼 간부급 사원들이 먼저 나서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OCI는 3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와 89.6%씩 줄어드는 어닝쇼크를 경험했다. 특히 주력사업군인 폴리실리콘 사업 부문에서 3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OCI가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08년 폴리실리콘을 생산한 이래 처음이다. 3ㆍ4분기 폴리실리콘 사업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87% 급락한 1,793억원에 그쳤다. OCI는 이에 앞선 5월에는 폴리실리콘 4공장과 5공장에 대한 신규투자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OCI는 급여반납 외에 추가 구조조정 카드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소폭의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해온 OCI는 올해 대상과 폭을 크게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OCI는 현재 비공식적으로 직원들의 명예퇴직 신청을 접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내 폴리실리콘 2위 업체인 한국실리콘은 지난달 30일 만기어음 80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고 LG화학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폴리실리콘 신규투자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15.78달러까지 떨어졌다. 1월에 30달러 수준이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1년도 안 돼 반토막이 난 셈이다. 태양광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회복돼야 태양광 업계도 살아난다”며 “이 같은 가격하락이 내년까지 지속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