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대전이 은행 인재 상 바꾼다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들이 원하는인재 상(像)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통상 출신학교와 전공, 성적, 자격증 등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것들을 잣대로 활용해 온 은행들이 영업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잠재력과 담당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올해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을진행한다. 이번 채용에서 외환은행은 최종학력이나 학업성적 등에 관계없이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사무직과 여신 전담직, 마케팅 전담직 등 지원 직군을 세분화 해 입행 4년차부터는 자신의 직군에 속하는 부서에서만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키워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김형민 인사담당 상무는 "이번 채용에서는 지원자가 입행 후 자신만의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학력과 성적 등을 지원자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예를 들어 외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거나 학창시절 다양한 학내외활동을 통해 원만한 대인관계를 구축한 인력 등 자신만의 장점이 있는 지원자들을적극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11월께 이와 같은 방식으로 60여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올 상반기 채용을 '영업력 극대화'라는 기준에 맞춰 시행했다. 올 4~5월에 걸쳐 시행한 채용에서 국민은행은 영업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인력을 뽑기 위해 응시 자격 중 토익(TOEIC) 시험의 기준을 종전 800점에서 700점으로낮췄다. 또 대상지역과의 밀착한 영업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체 채용인력 가운데 절반 가량을 지방연고자 중 출신지역 근무를 희망하는 지원자로 채웠다. 한편 우리은행은 직원의 영업 능력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전문직군제와 차등 성과급제를 골자로 하는 신(新)인사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지난 10일 열린 월례조회에서 "업무의 세분화와 전문화 양상이 뚜렷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양산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 시장상황에서 은행이 원하는 인력은 '프로'"라면서 "학벌과 성적, 경력 등 여러 조건을 적당히 갖춘 지원자보다는 자신만의 경쟁력이 있는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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