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바닥 시장거래 끊겨

가격급등속 호가만…DDR은 예약구매도 어려워반도체 재고가 급속히 소진되면서 현물시장에서 실제 계약없이, 호가만 형성되는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고성능 반도체인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의 경우 예약을 통해서도 사기가 힘든 실정이다. 수급이 이처럼 달리면서 반도체 가격도 강세를 보여 256메가D램은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최고가가 10달러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강세가 당분간 이어져 128메가D램의 경우 고정거래가에 이어 현물가도 조만간 4달러선(평균가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재고량이 1~2주일분까지 줄어들면서 최소한의 물량만 공급이 가능한 실정이다.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재고량은 본사 창고와 운송중인 화물까지 모두 포함시킨 것"이라며 "총 재고량이 1~2주라는 것은 사실상 재고가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물시장에서는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달리면서 가격만 있고 물건 거래는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재고량이 2주 정도 여력이 있었지만, 이달 들어선 급속도로 소진되며 일주일분도 채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 용산시장에선 128메가D램이 유통업체의 마진을 포함, 6달러선까지 올라섰다. DDR은 예전의 경우 주문후 한달이면 구매가 가능했으나, 현재는 한 곳에서 일괄 구매는 불가능하고 원하는 물량을 모두 확보하려면 여러 제조업체로부터 조금씩 사서 모아야 하는 형편이다.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IBM 등 대형 PC업체들이 D램을 선취매하는 현상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예년에는 공급업체들이 동아시아 PC시장의 설 연휴 기간 휴무를 감안, 재고 물량을 대거 내놓음으로써 가격이 크게 떨어졌으나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을 찾아볼 수 없다. 공급 부족 속에서 반도체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를 중개하는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D램 가격은 128메가D램이 오전 한때 전달보다 0.84%오른 3.45~4달러(평균가 3.58달러)를 기록했으며, 256메가D램은 8.90~10달러(평균가 9.18달러)로 최고 거래가가 10달러선을 기록했다. 한투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설날이 지난뒤 동남아 PC업체들의 생산이 줄어들면서 재고가 다소 떨어지겠지만 일시적 양상에 불과하며 3월 성수기(개학시즌)를 맞이하면 다시 재고 부족 현상이 벌어져 3월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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