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3일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문제 등과 관련, 이라크에서의 미군 병력 수요가 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을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안보포럼에 참석차 이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럼즈펠드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미군 병력 숫자와 주둔지가 바뀌더라도 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억제력과 방위력을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같이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병력이나 장비 숫자로 힘을 평가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일례로 보유함정 10척 중 3척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잔류함정 7척을 화력이 더 막강한 것으로 대체하면 수적으로는 줄었지만 힘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개념은 모든 형태의 군사능력에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사흘일정으로 4일 싱가포르에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주관으로 개막되는 아시아 안보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아-태 안보전략 구상을 밝히고 한국, 일본 등 대표단과도 접촉해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역내(域內) 18개국의 국방장관이나 국방정책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한다. 지난 2002년과 작년에는 미국 대표로 럼즈펠드 장관 대신에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 참석했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