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속득층 지갑열리고 기업심리도 점차 호전

■ 소비 심리 봄바람이달 BSI는 105까지 전망 소비심리가 급속하게 호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0.9로 3개월 연속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6개월 만에 100선을 넘어섰다. 6개월 전와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 수준을 보여주는 소비자평가지수도 89.2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확산 6개월 후의 경기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났다. 소비자기대지수는 ▲ 경기 ▲ 가계생활 ▲ 소비지출 ▲ 내구소비재 구매지출 계획 ▲ 외식ㆍ오락ㆍ문화 등 크게 5개 부문으로 조사된다. 이 가운데 경기에 대한 기대는 지난해 12월 한달새 93.3에서 101.7로 8.4나 높아졌다. 그만큼 경기회복을 낙관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외식과 오락ㆍ문화생활에 대한 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들도 많아 기대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91.9에서 95.2로 상승했다. ◆ 고소득층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소비심리의 호전현상은 고소득층부터 불붙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기대지수를 소득계층별로 보면 월수입 3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기대지수가 한달새 6.3 늘어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월수입 25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의 소득자들의 기대지수도 지난해 11월 100에서 104.4로 4.4가 높아졌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넘었다는 것은 6개월 후 경기와 생활형편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또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줄이겠다는 소비자들보다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월수입 1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의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늘기는 했으나 여전히 98.9로 100을 밑돌아 소비심리가 고소득층을 중심을 번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 소비심리 왜 달아오르나 올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찍부터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들어 급등장세를 연출한 주식시장도 소비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킨 이유로 들 수 있다. 박동철 현대경제연구소 거시경제동향분석팀장은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 때문에 비관적이기보다는 낙관적인 견해가 많은 것도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 기업심리도 안정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소비심리와 함께 얼어붙었던 기업들의 기대지수도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1년 4ㆍ4분기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4ㆍ4분기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5로 기준치인 100 밑에서 형성됐으나 전분기의 76보다는 크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ㆍ4분기 BSI가 61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심리도 크게 안정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 1ㆍ4분기 제조업 업황 전망은 90으로 전분기 89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급속히 호전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올 1월 BSI 전망치는 105.1로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 ◆ 지표경기도 살아나나 봄바람과 함께 해빙 무드를 보이고 있는 체감경기와 함께 실물경기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정부가 재정 조기집행 및 지출확대를 통한 내수진작정책을 쓰면서 국내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은 4.9%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출하는 늘어나는 반면 재고는 줄어드는 전형적인 경기회복 국면신호를 보여줬다. 또 도소매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박 팀장은 "미국경기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많이 나타나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게 봐도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아랫목 경기가 윗목으로 전달되려면 엔저에 효과적으로 대처함과 동시에 선거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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