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흥진의 할리우드 21] 9ㆍ11테러 다룬 11개이 단편

9ㆍ11 테러사건을 다룬 11인의 세계저명영화감독들의 단편모음집 '11'09"01'이 11일 토론토영화제서 상영된다.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이란 등의 유명감독들이 만든 이 작품은 이미 지난 6일 베니스영화제서 선보였다. 이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 작품은 반미색채가 짙었는데 이런 성향의 작품을 만든 감독들은 반미편견을 부인하고 "뉴욕테러를 보다 세계적 견지에서 관찰, 미국 국경 너머 자행되고 있는 불의에 관심을 끌어 모으려 했다"고 말했다. 단편들은 한 화면에 길이 11분9초짜리 작품을 만들라는 것 외에 아무런 제한이 주어지지 않았다. 작품을 만든 사람들은 켄 로치(영국), 미라 나이르(인도), 션 펜(미국), 이마무라 쇼헤이(일본), 다니스 타노비치(보스니아), 아모스 지타이(이스라엘), 클로드 를루쉬(프랑스), 사미라 마흐말바프(이란), 유셉 차힌(이집트),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부르키나 파소), 알레한드로 이나리투(멕시코)등. 영화는 마흐말바프의 작품으로 시작된다. 이란의 아프칸 난민촌의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생들에게 뉴욕참사의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지시하나 어린아이들은 선생님의 의도를 깨닫지 못한다. 이에 교사는 제자들에게 학교 옆 벽돌공장의 거대한 굴뚝이 너희들 머리 위로 무너져 내리는 것을 상상해 보라며 학생들에게 테러의 공포를 간접적으로 깨닫게 해준다. 11편중 유일한 코미디는 우에드라오고의 것. 오사마 빈 라덴 체포 현상금 2,500만달러를 타려고 그를 추적하나 계속 좌절을 겪는 5명의 가난한 소년들의 얘기다. 를루쉬는 수화로 대화하는 맨해턴 아파트의 부부얘기를 무성으로 묘사했다. 가장 심한 논란을 불러 일으킨 작품은 차힌의 것. 그는 레바논서 팔레스타인 폭탄 자살조에 의해 살해된 미 해병의 유령과의 대화를 그렸다. 자살조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것 같이 보였다. 로치는 닉슨과 키신저의 승인하에 1973년 9월 11일에 발생한 피노체트 장군의 아옌데 대통령 제거 쿠데타를 묘사했다. 또 타노비치는 매달 11일이면 1995년 7월11일 스레브레니카에서 살륙된 남편들을 추모하는 보스니아 미망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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