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코메론/오차0 「줄자」로 세계정상 우뚝(해외로 뛰는 중기)

◎본지­KOTRA 공동기획/200여종 생산… 총길이 지구 10바퀴 감을 정도/수출 지역담당제 큰 효과 “올 1,000만불 목표”/OEM 생산거부·… 최근 녹슬지 않는 신품 첫선도(주)코메론(대표 강동헌)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줄자(Measuring Tape) 부문에서는 으뜸가는 업체. 지끔껏 생산한 2백여종의 각종 산업, 건축, 토목, 측량용 줄자 길이를 합치면 지구 열바퀴를 감고도 남을 정도며, 현재 미국의 스탠리사, 영국의 피스코사, 일본의 KDS사, 독일의 BMI사와 더불어 세계 줄자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렇게 줄자 하나로 메이드 인 코리아의 명성을 높이고 있는 코메론이 처음부터 줄자를 생산했던 것은 아니다. 코메론은 지난 63년 절연테이프를 생산하는 한국엠파이어공업으로 출발했다가 74년 줄자로 생산품목을 바꿨다. 바로 이때의 상호가 한국도량기공업이었다. 이후 83년 법인으로 전환해 (주)한국도량이 됐으며, 90년 또다시 상호를 현재의 (주)코메론으로 바꾸었다. 코메론이 생산품목을 절연테이프에서 줄자로 전환한 것은 일찌감치 줄자의 시장성,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광범위한 수요를 간파했기 때문이다. 실제 선진국의 경우 인건비가 비싸 타일을 붙이고 도배를 하는 등 집안일에 사람을 부르는 일은 극히 드물다. 쉬는 날 자신이 직접 할 수 밖에 없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장비중의 하나가 바로 줄자다. 키를 재거나 가슴둘레를 재는데 쓰이는 것이라는 우리의 개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코메론의 이같은 판단은 제대로 맞아 떨어져, 현재 수출 대상국만도 미국·영국·일본·독일·스페인 등 모두 80여개국에 달하고 있으며, 수출실적도 연간 8백20만달러(지난해 기준)에 이르고 있다. 올해는 1천만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며, 매출도 지난해보다 17.6% 늘어난 2백억원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처럼 코메론이 이 분야에서 정상의 기업으로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것은 신기술 개발 및 뛰어난 품질이 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줄자는 열처리·1차도장·2차도장·인쇄·클레어코팅·검사·절단·조립의 다단계 과정을 거치며,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품목이다. 여기에 나무의 둘레를 재면 그 나무의 높이가 나오는 줄자, 탱크에 들어있는 기름을 측정하는 줄자, 빛을 이용해 길이는 물론 면적과 체적까지 잴 수 있는 줄자 등 기술 수준 역시 첨단을 걷고 있다. 코메론은 이같은 점을 감안, 자체연구소를 통해 신기술 개발 및 품질 향상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85년 세계 최초로 유리섬유 성형 테이프 압축기술을 개발, 줄자의 인장강도를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 올렸으며, 최근 역시 세계 처음으로 녹슬지 않는 스테인레스 줄자를 개발, 시판에 나선 상태다. 코메론이 이처럼 정상의 기업으로 군림하기 까지에는 신기술 개발 및 품질 향상외에 독특한 마케팅관리도 한몫했다. 코메론은 시장다변화와 자체 브랜드 유지를 통한 기복없는 안정적 성장을 위해 한 두곳의 대형시장에 집착하지 않고 있으며,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도 절대 사양하고 있다. 수요창출을 위해 수출공략대상 지역담당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줄자 생산 이후 줄곧 코메론 브랜드를 고집해 오고 있다. 강동헌 사장은 『일정수준의 기업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신기술 개발 및 품질 향상이 필요조건이지만 정상의 기업으로 장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마케팅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정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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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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