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UN)의 동의가 없어도 독자행동에 나설 방침을 재천명하면서 국제 유가와 달러화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이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위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미국이 독자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딕 체니 부통령도 유엔이 이라크의 무기사찰 수용을 받아 내지 못할 경우 미국은 독자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 인도분은 13일 이라크가 미국의 무기사찰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럴 당 96센트 오른 29.81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런던시장에서 배럴 당 58센트 상승한 28.31달러에 거래됐다.
전쟁 불안이 고조되자 미국이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달러로 자금이 집중, 달러화 가치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대비 달러가치는 지난 6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121.80엔을 기록했다.
김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