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사용자에게 불만·개선점 알아내자”/신제품개발·상표명·디자인에 적극 활용식품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이나 제품명, 포장디자인 등에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의견 수렴방법도 기존 우편이나 전화는 물론 PC통신망내 기업포럼과 모니터제도, 소비자 공모를 활용하는등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의하면 이는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사항이나 개선점, 신제품방향 등의 수렴이 가능한데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업체마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만든 제품이라는 PR용 광고는 이제 마케팅전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롯데제과는 모니터로 활동하고 있는 여대생이 제안한 월식, 일식이라는 뜻의 「이크립스」를 수용, 이를 상표출원한 후 최근 신제품인 비스킷 브랜드로 사용했으며 「제로껌」의 포장디자인도 새롭게 변경했다.
롯데제과는 사내 설문조사 결과 이크립스가 제품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오자 이를 채택했는데 소비자가 지은 제품명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해태제과도 지난해 10월 시판한 아이스크림 「쌍쌍바」의 제품명을 PC통신 천리안을 통한 소비자 의견에 따라 올해초 「미팅바」로 변경,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초콜릿 「안전지대」의 색상도 소비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종전 흰색에서 옥색으로 바꿨다.
또 제일제당은 와이셔츠 전용세제인 「바르는 비트」에서 착안한 일반 소비자의 운동화용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채택,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원터치 캔인 스팸 용기가 충격에 의해 자주 터져 곰팡이가 생기는 문제점을 소비자 제안으로 캔 뚜껑위에 완충작용을 하는 플라스틱 뚜껑을 덧씌워 클레임 발생을 대폭 줄였다.
이와함께 미원의 경우 주부들의 의견에 따라 불고기양념장 용기에 사용량을 정확하게 알수 있는 계량눈금을 넣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액젓의 뚜껑도 내용물이 보이게 투명하게 했다.사골에끼스인 「청정원 진육수」도 모니터들이 직접 지은 브랜드다.
이밖에 오뚜기는 기존 1백65g짜리 참치캔이 어린이가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는 주부모니터들의 의견에 따라 1백g짜리 소용량제품을 선보였으며 즉석국류의 포장디자인과 스낵면의 광고도 변경했다.<문병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