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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통상장벽 글로벌화로 넘는다
공급과잉에 보호무역 바람 갈수록 거세져
한국철강협회는 11일 포스코센터 스틸클럽에서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 유상부 포스코 회장 등 철강업계 및 철강수요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철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진경범 포스코 팀장이 대통령 표창, 이주홍 동국제강 상무이사와 은성운 INI스틸 팀장이 각각 국무총리 표창, 김상조 연합철강 상무이사 등 5명이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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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표창
▶ 국무총리 표창
철의 날은 지난 99년 '산업의 쌀'인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현대식 용광로에서 쇳물이 처음 쏟아져 나온 6월 9일을 기념해 만들었으며,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다.
철의 날을 맞아 세계적인 보호무역으로 어느 해 보다 어려움에 처한 철강업계의 현안 및 대응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철강업계의 올해 화두는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바람이다. 지난 3월 미국이 대부분의 수입산 철강 제품에 대해 최고 30%에 이르는 관세부과를 통해 사실상 수입을 제한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한 이후 EU, 일본, 중국으로 보호무역 추세가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도 해외진출과 같은 글로벌화로 통상마찰을 극복하는 동시에 동북아 철강 공동체를 구성하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철강협회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 협회도 업체들의 이 같은 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철강통상 환경, 악화일로
현재 수입규제조치를 결정한 국가는 미국, 멕시코, EU,중국, 타이, 인도네시아 등 주요 수입국들이 거의 포함돼있다. 이외에도 베네주엘라,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남미국가 대부분이 규제 조치에 대해 조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수입규제 분위기는 철강 생산능력이 연간 10억톤을 능가하는 반면 수요가 7억여톤(지난해 기준)에 불과해 과잉공급 현상을 빚는 등 수급이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철강 전문가들은 최근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가 세계 주요 철강 수입국인 선진국에서부터 개도국까지 번져가는 점과 기존의 반덤핑제소에서 세이프가드와 관세인상 등 수입규제 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단기간의 보호무역주의가 아닌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통상마찰, 민관합동으로 뚫는다
정부와 철강협회, 철강업체들은 이 같은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정면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우선 국산 철강재를 주로 수입하는 EU, 중국, 일본과 민관합동회의를 강화하고 아직 합동회의가 마련되지 않은 동남아 등지는 새로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유상부 포스코 회장이 일본과 중국 철강업체들을 대상으로 동북아시아 3국간 철강통상협의체를 제안하는 등 지역별 통상협의체를 만들어 미국과 유럽의 견제를 막아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유럽이 일찍부터 유럽철강공동체(ECSC)를 구성해 효과적으로 대외 통상압력을 선방해왔던 점을 감안한 것으로 동북아 3국간의 산업분야 가운데 최초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정부, 철강협회, 철강사, 변호사로 구성된 '철강통상대책협의회'도 통상파고를 넘는 대안 가운데 하나다.
이 협의회는 주요국가의 철강수입규제 동향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체적으로 품목별 수출급증을 자제토록 해 앞으로 발생할 통상마찰을 미연에 방지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철강업체, 해외진출 강화한다
해외투자를 강화하는 것도 통상파고를 넘는 적극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의 해외투자건수는 총 39건.
특히 90년대말부터 국내에서 생산된 열연강판 등 원자재를 해외 현지합작사에 공급해 냉연강판, 도금강판, 강관을 생산하는 공격적 해외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중국,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 대한 해외투자건수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면서 "선진 철강국과 개도국시장의 주요 철강업체들과 적극적인 전략적제휴를 늘려 통상마찰을 넘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중국내 3개 현지법인에 대한 생산능력을 배 이상 늘리고 연합철강, 동국제강 등이 중국 현지 판매법인을 새로 신설하거나 강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스코는 중국내 스테인리스,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가치 제품의 생산능력을 잇따라 증설할 계획이다.
오는 2003년까지 현지 파이낸싱 등을 통해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스테인리스 14만톤, 전기강판 10만톤, 컬러강판 15만톤을 늘려 생산능력을 현재의 배 가까운 총 80만여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합철강도 강소성 강음시에 표면처리강판 전문생산 설비를 신설하기로 했다. 새로 만들어지는 설비는 연산 10만톤의 연속칼라라인(CCL), 연산 20만톤의 연속도금라인(CGL) 및 코일센터이며 2,500만달러가 투자된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