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밀레니엄기획 「아리랑 난장」팀이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나는 한국사람이다」라는 문항에 러시아 거주 동포는 96.3%가 「그렇다」라고 반응한 반면 중국 거주 동포는 23.5%만 같은 응답을 보여 매우 저조했다. 하지만 해외동포 전체로 보면 64.1%가 「그렇다」고 대답해 한민족으로서의 정체감을 비교적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 조사는 「아리랑 난장」팀이 한림대 민족통합연구소(소장 유재천교수)에 의뢰해 실시한 것으로 내국인 1,000명과 해외동포 1,000명(미국 250명, 일본 250명, 중국 250명, 러시아 250명)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은 직접 방문조사 방식을 택했다.
KBS가 「세계 한민족의 힘을 하나로 모을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기획한 이 조사는 한민족 네트워크 공동체의 조건과 가능성, 남북통일 정책 및 협력 증진방안, 한민족 구성원들의 생활실태에 관련된 질문들을 담았다.
이 조사에서 특이한 결과는 해외동포가 내국인 보다 민족적 자부심·연대의식이 더 강하다는 점. 조사팀의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항목에서 해외동포는 51.3%가 동의한 반면 내국인은 45.9%만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모국/재외동포의 재난을 돕겠냐」는 물음에 해외동포는 66.2%가 「돕겠다」고 대답해 내국인의 응답 20.6%와 큰 격차를 보였다.
한편 이번 설문결과는 오는 31일 방송되는 32시간 생방송 「밀레니엄 대기획 코리아 2000」을 통해 자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