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룹 전체인력의 15%에 가까운 2만명 이상의 감원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삼성 고위관계자는 2일 "전자ㆍ생명등 주력 계열사는 물론 물산 건설부문ㆍ전기ㆍ증권ㆍ코닝ㆍSDIㆍSDS 등에 대한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선 것은 최근 그룹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영진단에 따라 현재 수익을 올리지 못하거나 1년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을 대폭 축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외부업체와의 거래에서 비리가 있는 임직원도 이번 기회에 퇴출시켜 '클린 컴퍼니'를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물산 건설부문은 현재 인력(2,200여명중)이 사업영역에 비해 과다하다는 판단에 따라 50%정도의 인력을 줄일 계획인데 최근 감사결과 협력업체와의 거래에서 비리가 적발된 인원들이 우선 감축대상으로 전해졌다.
초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현상으로 경영난을 겪고있는 생명의 경우 맥킨지보고서를 토대로 보험설계사 20%, 임직원 10%를 감축할 계획이다.
생명의 설계사는 5만7,000여명으로 이중 1만2,000명 정도가 감원되며 설계사를 제외한 8,000여명의 임직원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전자는 이미 수익성이 없는 사업부 축소와 함께 차ㆍ부장급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자연감원등을 통해 연말까지 전체인력의 10%가 넘는 4,000명 이상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전기는 13개사업에 대해 매각ㆍ분사해 3,000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 1,500명을 감원했으며 연말까지 감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밖에 SDIㆍ코닝ㆍSDSㆍ증권등도 5~10% 감축을 추진중인데 현재 감사를 받고있는 증권의 경우 감사결과에 따라 그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