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을 선거구에서는 봉인되지 않은 투표함 24개가 무효표 처리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저녁 서울 강남구 학여울역 SETEC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바닥면에 봉인 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함 18개가 발견됐고 이 중 2개는 테이프로 밀봉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 측 개표 참관인이 이를 발견하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투표함에 손대지 말라”고 강하게 항의해 개표가 중단됐다. 정 후보 측은 이 투표함을 유효투표에서 제외할 것을 주장했고 트위터 등으로 소식을 접하고 모인 시민 300여명이 개표중단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선관위 측은 선거법상 위반은 아니라며 문제가 없는 투표함부터 개표한 후 투표함 18개도 개표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국 9.1%의 투표소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나온 곳과 위치가 달라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상도1동 제4투표소, 마포구 염리동 제1투표소의 위치가 실제 투표소와 달랐다. 안내문에는 상도SH빌아파트 204동 주차장 정문 쪽에 투표소가 있다고 표시돼 있었으나 실제 주차장 정문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었다. 마포구 염리동 제1투표소의 경우 투표소 위치인 서울디자인고의 입구를 찾지 못해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부산 사하구 하단1동 제5투표소의 경우 사하구 하신중앙로 265로 가락타운 3단지 내 309동과 310동 사이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 위치는 319동 뒤편으로 5분여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다.
○…투표가 진행되던 이날 홍사덕 새누리당 서울 종로 후보가 당선됐다는 자막이 TV에 나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4시께 KBS 2TV 화면 아래쪽에 ‘서울 종로 개표 50.1%, ‘당’ 홍사덕 25.0%, 정세균 25.0%’라는 자막이 송출됐다.
민주통합당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KBS 측에 사과방송과 사후조치를 요구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KBS에 “방송 중 실수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투표가 진행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실수이자 심각한 문제”라며 “왜 하필 접전지역인 종로의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에게 당선 마크가 찍혀 갔냐”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최근 당명변경 등을 통해 거듭나기를 시도한 한국의 양대 정당이 스캔들로 동시에 곤경에 빠졌다”며 “한국의 4ㆍ11 총선은 유튜브 영상과 컴퓨터 메모리스틱에서 비롯된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민간인 사찰 파문 등 2건의 스캔들에 장악됐다”고 보도했다. WP는 또 이번 총선에서는 최근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등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북한 문제보다 사회ㆍ경제 이슈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