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근로자 평생직장 관념확산/미 노동부 45∼54세 직장인 통계

◎50%가 10년·20년 근속도 20%나/55∼60세선 3분의1이 20년이상【뉴욕=김인영 특파원】 동양적 직업관으로 인식되어온 평생직장의 개념이 직장 옮기기를 식은죽 먹듯 하는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한 직장에 오래 다닌 사람이 대규모 해고와 인수및 합병(M&A)의 소용돌이에서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적은데다 회사에서 부여하는 각종 혜택을 누릴수 있기 때문이다. 미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5∼54세의 근로자중 한 직장에 10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 절반 가깝고, 20년 근속자도 5분의 1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5∼64세의 연령층에서는 20년이상 한 직장에 몸담은 근로자가 3분의1에 이르고 있다. 직원의 3분의1을 해고, 대대적인 감량경영을 단행했던 전화회사 AT&T의 경우 국내직원의 30%에 이르는 3만5천여명이 20년 이상 근속자다. 55세 정년에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는 지난해 27년이나 됐다. 뉴욕 타임스지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평생에 평균 7.5회 직장을 옮겨다니고 있지만, 대부분 30세 이전에 이뤄진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도 포함된다. 주로 20대의 나이에서 직장을 쉽사리 바꾸는 것은 자녀가 없고 독신인데다 적성에 맞는 직장을 찾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기업들으로선 장기근속자의 노하우를 필요로 하고, 근로자로선 승진 혜택은 물론 특별 휴가를 얻을수 있기 때문에 노사 모두 장기 근속을 원하는 추세다. 또 한 직장에 오래 다닌 사람이 직업에 대한 충성심이 높기 때문에 더더욱 회사로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미국 기업에선 임원 수를 줄이는 경향이어서 한 우물을 파도 예전처럼 중역이나 간부가 될수 있는 여지는 좁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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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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