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맥슨전자 재기 가시화] GSM방식 휴대폰 수출 호조

그러나 지난 97년 휴대폰 사업에 진출하면서 지나친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바람에 화를 불렀다. 맥슨이 유럽방식(GSM)의 휴대폰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휴대폰을 개발하며 쓴 돈은 1,000억원 이상. 이 회사 97년 매출액이 2,500억원이니 거의 절반 가량을 휴대폰 개발에 쏟아부은 셈이다.설상가상으로 그해 11월 IMF 사태가 터져 자금줄이 꽁꽁 묶였다. 부품을 구매할 수 없어 공장이 서고 기껏 개발한 휴대폰을 생산하지 못했다. 당연히 98년 매출액도 급감, 97년의 절반 가량인 1,1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는 사이에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3,800억원으로 이미 자본 잠식 상태였다. 재기의 전환점이 마련된 것은 98년 6월 전문 경영인인 孫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 孫사장은 재무상태를 확인하고 즉각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그해 8월 채권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고 부채는 동결됐다. 긴급 자금이 수혈되고 다시 공장이 돌기 시작했다. 특히 엄청난 투자비를 들여 개발한 GSM 방식의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돈을 많이 들인 만큼 제품은 우수했고 유럽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 상반기 이 휴대폰 수출액은 1,380억원. 이미 97년 매출액보다 많다. 또 올해말까지는 적어도 4,000억원 어치 이상을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신장과 함께 자금난에도 숨통이 트였다. 최근 한국기술투자금융(KTB)에서 18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곧 유상증자를 통해 360억원 가량을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점차 금융비용도 줄고 있다. 맥슨전자의 재기를 먼저 알아본 것은 주식시장. 회사가 본격적인 회생의 길로 들어서고 발행가 기준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연일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달초만 해도 1만원 안팎이던 이 회사 주가는 21일에는 개장초부터 상한가를 기록, 3만50원이다. 이균성 기자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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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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