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동중국해서 미·중 맞붙나

中 랴오닝함 난하이 출항… 美 글로벌 호크 투입 정찰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이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동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력시위를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해군 군사력의 상징인 항공모함 랴오닝함은 26일 오전 칭다오 군항을 출항해 난하이로 향했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에 대한 중국의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랴오닝함이 출항한 난하이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과 대만해협을 지나 하이난도 앞바다로 필리핀 등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난사군도에 인접해 있다.

중국 해군은 이날 랴오닝함과 미사일 적재 구축함인 선양ㆍ스좌장함과 호위함인 옌타이ㆍ웨이팡함이 난하이 근해에서 과학연구 실험과 군사훈련을 위해 출항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은 랴오닝함이 함대를 구성하고 대륙 간 지역훈련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전투기 이착륙 등을 포함한 기상대비 훈련 등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랴오닝함 출항에 대해 중국 해군은 정상적인 훈련일정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센카쿠열도와 오키나와 근해가 포함된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랴오닝함에는 중국의 차세대 전투기인 젠-15기가 36대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스텔스 기능이 장착된 젠-31도 탑재를 위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미국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투입해 동중국해 감시활동을 강화하면서 맞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미일 양국 정부가 중국과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동중국해 상공에서의 감시 및 정찰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등을 집중 투입해 동중국해 상공부터 중국 영공 인근까지 감시비행에 나서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이 투입하는 글로벌호크는 공격능력을 장착하지는 않았지만 상대국 영공 근처까지 접근해 중국기 이륙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 일본은 현재 운영 중인 자위대의 조기경계기 E2C 등을 활용해 미국과의 공조하에 중국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현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