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은 12일 민주당 의원으로서는 최초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선 안정권으로 여겨졌던 정 총장이 통합추진 등으로 어수선한 이 시점에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한 것을 두고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정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4대강 사업 예산으로 국회가 난장판이 됐을 때 몸싸움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에 최선을 다해보고 그래도 이런 일이 생기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면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합의 처리를 위해 끝까지 뛰어다녔지만 결국 단독 처리되고 최루탄까지 터졌는데 아무런 역할과 기여를 하지 못해 국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평택을을 지역구로 둔 정 총장은 3선의 중진급 의원으로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손학규 후보를 지지하는 등 손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정 총장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불출마 결심 전에 손 대표와 상의하지 않았고 손 대표 역시 사후보고를 받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 측근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 총장은 지역구에서 평판이 좋아 내년 당선은 떼놓은 당상이었다"라며 "이런 분이 국회 발전을 위해 내린 결정을 두고 총선출마 준비자나 현직의원들이 느끼는 바가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