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철수가 '소통'하는 사람들은…



● '청춘 콘서트' 인맥
대부분 올해 전국 돌며 만나 '시골의사' 박경철이 대표적… 게스트 김제동·김미화 등도 친분
● 정치적 스펙트럼 다양
법륜스님·윤여준·백낙청 등과 인연… 서울시장 출마 박원순씨와도 각별
● 벤처 인맥은 거의 없어
"벤처 유력인사들과 거리 두고 지내" 안철수硏 직원들은 잘 챙기는 편
"이 시대는 'A형 인간'이 필요합니다." 요즘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1세기 인간상에 대해 평소 이렇게 주장해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A'의 구성 부분 가운데 비껴 만나는 세로 획의 하나는 '전문성'을, 또 다른 하나는 '여타 분야에 대한 상식'을 뜻한다. 그리고 두 세로 선을 가로질러 이어주는 '-'은 소통능력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안 원장은 A형 인간일까. 또한 안철수의 인맥은 어떤 면면일까.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안철수 신드롬'과 더불어 안철수의 사람들도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 '청춘콘서트'가 인맥양성소=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달리 안 원장의 주변 인물들 가운데는 생각보다 드러난 이들이 많지 않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데다 사회적으로 폭넓은 행보를 보이지는 않는 만큼 '안철수의 사람들'은 생각보다 소수에 불과하다. 안 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는 측근은 "안 원장이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인(CEO)으로 있을 때까지만 해도 그리 넓은 인간관계를 맺은 편은 아니었다"며 "지금 안철수 사람들의 대부분은 청춘콘서트를 통해 만난 이들"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국을 돌며 진행해온 '희망공감 청춘콘서트'가 안철수 인맥의 핵심인 셈이다. 안 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바로 청춘콘서트를 통해 인연을 맺은 대표적 인물이다. 청춘콘서트는 지난 2009년 10월 한국리더십센터에서 주최한 '이화여대 글로벌리더십 페스티벌'을 전신으로 해 지금에 이르렀다. 당시 게스트로 초청된 안 원장이 과거 방송 인터뷰에서 몇번 만나본 박씨와 함께 강연을 진행했고, 이를 계기로 전국을 돌며 비슷한 형태의 강연회를 하게 된다. 이 강연회가 올해부터 '청춘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박씨는 과거에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의사생활을 해 서울대 의학박사인 안 원장과 직업적 인연도 있다. 의사생활을 하던 박씨는 우연히 시작한 주식 공부를 계기로 1990년대부터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주식 사이트에서 활동했다. 2007년 한국증시 고점론을 전망하기도 하는 등 날카로운 분석으로 이름을 날렸다. 현재는 칼럼니스트이자 주식투자 전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세간에 알려진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자리는 친구에게 맡겨놓은 상태다. 안 원장과 박씨가 함께 진행하는 청춘콘서트에 개그맨 김제동ㆍ김미화씨, 탤런트 김여진씨 등이 게스트로 참여하면서 '안철수의 사람들'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적 스펙트럼이 헷갈리는 이유=안 원장의 정치적 성향을 뚜렷하게 진보ㆍ보수로 나누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그가 사회를 좌우로 보기보다는 상식ㆍ비상식으로 이해하기도 하거니와 주변 인물 또한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청춘콘서트를 주최하고 있는 평화재단은 안 원장 주변인의 정치적 다양성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지난해까지 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콘서트를 각 지방자치제 등으로 확장하면서 전체적으로 진행을 맡을 곳이 필요했고, 이때 도움을 준 곳이 평화재단이다. 평화재단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한다는 목적 아래 2004년 만들어진 시민단체로 정토회 지도법사인 법륜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다. 법륜 스님이 안 원장의 '조력자'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다. 한때 안 원장의 정치적 멘토라고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 재단 산하 평화교육원장으로 안 원장과 인연을 맺었고 청춘콘서트에도 함께 했다. 한나라당의 책사로 불리는 윤 전 장관과 함께 현재 평화재단에는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소설가 김홍신씨,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보수인사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규현 신부 등 진보인사가 뒤섞여 있다. 이는 안 원장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명확히 규정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이번에 안 원장이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박원순 희망제작연구소 상임이사도 인연이 각별하다. 안 원장은 박 이사가 이끌던 아름다운 가게의 '아름다운 토요일'행사에 2003년부터 참여했고, 이후 안 원장은 지금까지도 아름다운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벤처 인맥은 '과거형'=안 원장은 1995년 안철수연구소 설립 이후 오랜 기간 국내 대표 벤처인으로 손꼽혀왔지만 이 분야의 인맥은 광범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HNㆍ다음ㆍ엔씨소프트ㆍ넥슨 등 이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국내 벤처업체 창업자들이 학맥 등으로 이어진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안 원장의 경우 특별히 벤처 유력인사들과 밀접하게 지내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안 원장은 자신이 창립한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은 잘 챙기는 편이다.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이야말로 안 원장과 교분이 두터운 벤처 인맥이라 할 수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사내벤처인 노리타운스튜디오의 송교석 대표는 "한달에 두세 번 정도는 회의와 관련해 안 원장을 꼭 만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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