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서 벌어진 남북간 총격사건이 우리 증시에 주는 충격은 얼마나 크고 그 파장은 얼마가 오래 갈 것인가.우리 증시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태가 확대되지 않는 한 이번 사건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외국 증권사 지점장과 우리 증권사의 해외 주재원들을 통해 이번 사태를 겪는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을 정리한다.
◇에드워드 캠벨헤리스 자딘플레밍증권 서울 지점장=외국인들은 서해안 총격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 심화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외국인들이 크게 동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시적 사건으로 그치면 시장은 다시 평온한 상태를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불안한 상태지만 주식시장에서 이렇다할 행동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조은성 대우증권 홍콩현지법인 사장=서해안 총격전 소식이 로이터통신과 CNN을 통해 전해지면서 현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문의전화가 많이 왔으나 한국투자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바뀌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일부 투자자들은 한국의 기관투자자들의 동향을 물으며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도 했다. 기관들이 매수하기 전에 선취매 하기위한 적극성을 보인 것이다. 특히 어떤 기관투자자는 이번 사건이 오히려 한국 증시의 조정기간을 단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총격전이 얼마나 심했고 더이상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등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인 투자자도 있었으나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학춘 현대증권 동경지점장=일본 투자자들은 서해안 총격소식을 접한뒤 몹시 놀라는 표정이었다. 긴장을 하면서 확전될 가능성을 물어오는 사람도 있었다. 과거 북한 핵개발 의혹과 미사일개발등으로 놀랐던 것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매도주문을 내거나 매수주문을 취소하기도 하는등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일시적인 충격에 그쳤고 사태를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사태가 악화되지 않는한 매수세는 다시 이어질 것이고 한국증시가 대세상승국면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정배 기자 LJBS@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