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역사기 선진국으로 확산

우리 수출업체들을 상대로 한 무역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역사기극은 그동안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개도국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미국과 타이완 등으로 확산되면서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어 수출업체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샘플을 챙기거나 거래알선을 미끼로 한 소액사기에서부터 가짜 신용장을 발행해 거액의 수출상품이나 달러를 떼어먹는 무역사기가 급증하고 있으며 국내 사정에 밝은 일부 해외교포들이 사기극에 가담, 우리 기업들을 울리고 있다. 의료용품 수출업체인 J무역은 최근 미국의 매코믹이라는 유령회사에 사기를 당했다. 사기꾼들은 J무역측에 미국의 의료용품 공급선에 거래를 알선하겠다며 소개비를 요구했고, J무역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이름까지 팔아먹은 이들에게 달러를 송금했으나 연락이 두절됐다. 조명기구 수출업체인 S사는 타이완업체로부터 샘플사기를 당했다. 타이완 유령업체가 보내온 소액의 선수금을 믿고 샘플을 특급항공우편으로 보냈으나 선수금조차 부도수표로 확인됐다. 한편 브라질과 우루과이 등에서는 대규모 직물수입 사기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는데, 한 교포가 유령은행을 내세워 가짜 신용장을 발급, 200만달러 상당의 사기극을 연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역협회는 수출계약을 맺기 전에 상대방의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팩스번호나 E메일 연락처는 신빙성이 낮다는 것이 협회의 분석. 특히 처음부터 대규모 오더를 제시하면 일단 의심하고 신용장 개설은행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협회는 밝혔다. 【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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