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피해보상 요구 농성사태/“안전성확보 계기 삼아야” 자성도식중독 원인균인 O157:H7과 O26, 리스테리아균이 수입 쇠고기와 아이스크림 등에서 잇따라 검출, 전량 폐기처분 되면서 국내 수입육판매점 및 아이스크림가맹점 등 유통업체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피해를 보상받을 길 조차 없는 업체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식품의 수입에 철저한 안전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돼 일부 품목의 판매금지 사태를 빚었던 미국 아이스크림업체 「쓰리프티 페어리스」사의 국내 가맹점업주 60여명은 11일 밤 수입사인 (주)성환상사(대표 성두환)에 몰려가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밤샘농성 사태까지 빚었다. 2백20개에 달하는 가맹점들은 점포 임대료를 제외하고 냉동고등 집기와 인테리어에만 평균 3천만원정도를 투자했으나 영업손실은 물론 투자비조차 보상받기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성환상사측은 가맹점에 대해 능력범위에서 최대한 보상해준다는 방침이지만 전액보상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성원상사도 세균이 검출된 제품 2만1천ℓ를 폐기처분하는 등 상당한 피해를 당했다.
성원측은 수입선인 미국 쓰리프티 페어리스사에 피해배상을 요구할 방침이지만 세균오염이 제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에서 일어났을 경우 보상받을 길이 없다. 또 대호 D&M이 수입하는 드라이어스 아이스크림도 홍콩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이후 1백20여개 가맹점의 매출이 종전보다 80%이상 감소했다.
최근 국내에서 시판중인 제품의 경우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매출이 다소 회복되는 추세지만 워낙 타격이 커 폐점을 희망하는 가맹점이 늘고 있다.
게다가 쓰리프티, 드라이어스 외에 다른 수입 아이스크림도 세균 검출 여파로 매출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다.
이는 수백개에 이르는 가맹점주 들에게 그대로 전가되고 있다.
보건 복지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수입부적합 판정을 받은 외국산 식품이 지난해보다 30%이상 급증했고 특히 미국산 축산물과 유가공식품이 전체의 절반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복지부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까지 수입된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중 각종 세균에 감염되는 등 수입 부적합 판정을 받은 양은 3천4백74톤, 9백13만8천달러어치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1.2%나 증가했다.이중 축산물은 상반기에만 5백93톤, 2백17만3천달러어치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지난 한해보다 3배이상이나 많았다.
O157검출이후 검역이 강화돼 연말까지 부적합 판정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입 쇠고기 소매점 역시 보상받을 길도 없이 재고 쇠고기를 폐기처분해야 하는 등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수입육 판매점 주인은 『지금까지 당한 손해만도 5천여만원에 이르는 데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신정섭·문병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