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박카스, 약국 밖에선 힘 못쓰네

예상과 달리 홈플러스 매장서 판매 부진

의약외품으로 약국 외 판매가 허용된 박카스가 예상과 달리 마트에서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 외 판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데다 약국에 비해 싸지 않고 낱개가 아닌 상자 단위로 판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따르면 박카스 판매를 시작한 지난 22일 42상자, 23일 118상자, 24일 133상자, 25일 30상자가 팔렸다. 이날도 오전10시30분까지 박카스 판매량은 9상자에 불과했다. 22일 이후 총 판매량은 3,230병으로 매출액은 145만3,500원에 불과하다. 박카스의 약국 외 판매가 시작되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매장에서 만난 주부 김화진(35)씨는 “박카스가 이제 마트에서 판매되는 것이냐”면서 관심을 보였다. 구입의사를 묻자 김씨는 “가격이 약국보다 싼 것 같지 않다”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실제 확인해보니 홈플러스에서 판매되는 박카스 가격은 인근 지역 약국보다 오히려 조금 비쌌다. 약국에서는 박카스 한 상자가 4,200원이었지만 홈플러스에서는 4,500원이었다. 병으로 환산하면 약국보다 저렴했다. 약국에서는 박카스 한 병당 500원에 판매하지만 홈플러스는 450원으로 50원이 싸다. 하지만 드링크제품 모두 낱개가 아닌 10개입 한 상자 형태로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싸게 느낄 수밖에 없다. 매장에서 만난 이정식 주임은 “매장에 박카스를 진열해놓으니 고객들이 문의는 정말 많이 한다”면서 “하지만 정작 구매는 잘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곤 홈플러스 영등포점장은 “중간 도매상을 통해 각 의약외품 당 9,000상자가량을 확보해 판매를 시작했지만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한 편”이라면서도 “고객 반응이 좋아지면 추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박카스(450원) 외에도 알프스(400원), 타우스(400원), 가스명수(480원), 생록천(450원), 위청수(450원), 안티푸라민(2,480원) 등 총 7종의 외약외품을 구비해놓고 있다. 그러나 박카스 판매 부진으로 의약외품 전체 매출액은 첫날인 22일 55만원, 23일 120만원, 24일 130만원, 25일 60만원에 그쳤다. 한편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의약외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23일부터 성수점에서 박카스, 타우스, 영진 구론산 바몬드 3종의 판매를 시작했고 25일부터는 위청수ㆍ가스명수ㆍ생록천등 소화제 3종을 추가한다. 오는 8월1일에는 안티푸라민을 더해 총 7종의 의약외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28일부터 월드점과 서울역점 등 30개 점포에서 박카스와 영진 구론산G, 안티푸라민, 생록천액 등 9개 품목을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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