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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넘사벽‘이었나… 가톨릭 시노드 보고서 결국 ‘동성애’ 삭제

동성애 포용 논란을 불러왔던 가톨릭 세계주교대의원대회(주교 시노드) 보고서가 결국 ‘동성애’라는 단어를 포기했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시노드 최종일인 18일(현지시간)을 하루 앞두고 정리한 보고서에는 “그리스도는 모든 가정이 외부에 열려 있기를 원한다”는 내용만 담았다.


지난 13일 공개된 예비보고서에는 “동성애자들도 기독교 공동체에 헌신할 자격과 은총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최종 보고서에선 삭제됐다.

또 이혼했거나 재혼한 신자의 영성체 참여 여부와 관련된 문구도 보고서에 포함되지 못했다.


최종 보고서에 포함되려면 주교회의 참가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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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18일 밤 공개된다. 이 보고서는 향후 세계 각국 교구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 10월 시노드에서 다시 논의된다.

앞서 동성애와 이혼을 포용하는 문구가 담긴 예비보고서가 발표되자 가톨릭 보수파는 격렬하게 반대했다. 미국의 레이먼드 레오 버크 추기경은 예비보고서에 대해 “교회의 가르침과 교구의 관행에 어긋나는 만큼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성애 단어 삭제가 무산된 데 대해 가톨릭 진보파의 리더인 독일 출신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현실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가톨릭의 동성애 권리옹호 단체도 최종 보고서에 대해 “무척 실망스럽다”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 열린 자세로 토론했기 때문에 향후 시노드에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투표 후 “활발한 토론 없이 모든 사람이 거짓 평화 속에 묵인하는 분위기였다면 개인적으로 무척 유감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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