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승연 회장 경호원들 생선회칼 차고 있었다"

피해자들 "사람 죽일수도 있겠단 생각으로 공포에 떨어"

김승연 한화 회장 등으로부터 보복 폭행을 당한 술집 종업원들이 사건발생 한 달이 넘도록 굳게 입을 다문 이유가 밝혀졌다. 김 회장의 둘째아들을 때렸다는 이유로 김 회장과 그의 경호원들에 의해 동료들과 함께 지난달 8일 산으로 끌려갔던 한 종업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신창이가 돼 돌아왔고 경호원들의 옷 사이로 생선회칼이 보여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내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으라"라고 말하면서 아들을 때린 사람이라며 대신 나선 종업원의 눈을 때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종업원에 따르면 맞은 사람의 눈은 만신창이가 됐다. 경호원들은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도 들고 있었다. 그들은 종업원 일행에게 쇠파이프를 휘둘렀고 총처럼 보이는 것으로 위협도 했다. 맞은 종업원이 "나는 때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자 김 회장 일행은 진짜 때린 사람을 찾아야겠다며 이들 종업원이 근무하는 북창동의 술집으로 향했다. 증언에 따르면 김 회장은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아들을 때린 사람이 누구냐"며 주점 사장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룸에 감금된 종업원들의 무릎이 꿇려졌고 김 회장의 둘째아들을 때린 종업원이 불려나왔다. 김 회장이 직접 그를 때리려 하자 아들이 말렸다. 김 회장 아들은 자기가 맞은 만큼 때렸다. 나머지 종업원들도 경호원들로부터 룸 밖으로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마구잡이로 맞았다. 공포의 순간은 세 시간 넘게 이어졌다고 한다. 사건 직후 술집 사장은 종업원들에게 "경찰도 왔다가 그냥 가고 저 사람들이 돈이 없냐, 뭐가 없겠냐. 그 사람(김 회장)이 하루아침에 어떻게 되지 않는 이상 작은 보복도 할 수 있고, 이번 사건으로 영업에 불이익이 올 수도 있으니 덮고 넘어가자"고 종업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한 차례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꿈쩍도 하지 않는 데다 김 회장 쪽의 보복이 두려워 입을 다물었다는 것. 김 회장이 피해자 쪽에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건넸는지, 건넸다면 그 액수는 얼마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