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 컨버전스 시대 열린다] 한류 품은 모바일 메신저 "글로벌 엄지족 잡아라"

글로벌 기업 틈바구니 속 라인·카카오톡 승승장구

현지 개발업체와 제휴 해외시장 공략 가속

모리카와 아키라(왼쪽) 라인주식회사 대표가 지난해 11월 일본 라인주식회사 본사에서 열린 '라인 가입자 3억명 돌파 기념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한류 스타 '빅뱅'의 지드래곤과 인도네시아 모델 쉐리나 무나프가 함께한 카카오톡 인도네시아 광고의 한 장면. /사진제공=카카오톡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의 '위챗'과 미국의 '왓츠앱', '페이스북' 등 거대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을 독식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격전 중이다. 특히 중화권을 중심으로 6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텐센트의 위챗이 상당히 공격적이다. 인기 축구 스타 메시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한 해에 2,000억원이 넘는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는 등 물량 공세도 불사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틈바구니 속에 라인과 카카오톡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의 활약이 돋보인다. 라인은 전 세계에서 3억2,000만명까지 가입자를 늘렸다. 최근에는 아시아를 넘어 스페인, 브라질 등 유럽과 남미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예정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 수 있을지 관심이다.

라인은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는 유럽과 미국을 공략함으로써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굳힌다는 전략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브라질, 인도 등 인구가 많은 국가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목표인 5억명 가입자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각오다.


라인은 글로벌 시장 진출과 가입자 확보를 위한 제휴에 적극적이다. 최근 대만의 모바일 업체 고고룩을 인수한 네이버는 라인에 해당 업체의 서비스인 '후스콜'을 무료로 탑재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대만을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초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고고룩과 현지에 맞는 마케팅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차근차근 시장공략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라인은 세계 최대 한류 커뮤니티인 '숨피'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 세계 160여개 국가에 퍼져 있는 한류 팬을 확보한 한류 전문 사이트다. 이번 협약으로 라인은 숨피 공식계정을 개설하고 영어, 스페인어, 포루투갈어, 태국어 등 5개 언어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전달하게 된다.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한류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글로벌 이용자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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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각국 문화에 맞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준비 중이다.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선 필수적인 과정이다.

현재 카카오톡의 전세계 누적 가입자는 1억3,000만명. 국내에서는 압도적인 이용자를 확보했지만, 해외에서는 성과가 다소 부진하다.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쓰는 것도 같은 이유다. 카카오는 지난 2011년 7월 글로벌 공략의 전초기지로서 일본에 '카카오재팬'을 설립해 해외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야후재팬을 비롯한 콘텐츠 개발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일본 시장을 공략 중이어서 올해 어떤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전세계 1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동남아 최대 SNS 업체 '프렌스터'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말레이시아 시장에 발을 들였다. 카카오는 프렌스터를 통해 '카카오 말레이시아'라는 100% 자회사를 만들어 카카오톡의 서비스 운영과 마케팅을 맡겼다. 필리핀에서는 한류스타 빅뱅과 현지 인기 여가수 사라 제로니모를 등장시킨 TV 광고를 방송했다.

이로 인해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앱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도 현지의 인기 모델을 앞세워 TV, 라디오, 대중교통을 활용한 광고와 사용자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 카카오톡이 노출되면서 한류 팬이 많은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가입률이 급상승하는 등 효과가 컸다.

카카오는 내년 5월 상장이 목표다. 상장 후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많게는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상장을 통해 충분한 실탄을 확보한다면 덩치 큰 글로벌 기업과도 한판 붙어볼 만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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