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정보ㆍ인력 컨설팅 및 파견회사인 리쿠르트는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내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리쿠르트는 창업자인 에조에 히로마사가 부동산 자회사의 주식을 상장 전 정관계의 유력인사들에게 뿌린 사실이 1988년 적발된 바 있다. 이 사건이 일본 최대의 뇌물 정치스캔들인 ‘리쿠르트 사건’이다.
당시 주식 뇌물을 받은 정치인과 관료는 총리이던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등 76명에 달했다.
이 사건으로 자민당의 다케시타 내각이 무너지고 실세였던 나카소네가 자민당을 탈당하는 등 일본 정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리쿠르트는 이 사건 이후 경영이 기울어 한때 유통대기업인 다이에 산하에 들어가기도 했으나 이후 경영 재건에 성공했다.
리쿠르트는 2007 회계연도의 매출이 1조엔으로 확대되는 등 호조를 보이다 2008년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연간 7,000억엔대로 매출이 위축됐지만, 지난해 매출 8,066억엔, 영업이익 1,150억엔을 올려 우량기업으로 거듭났다.
리쿠르트는 상장을 통해 기업의 신뢰성을 높이고, 자금을 확보해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리쿠르트는 그동안 충분한 상장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1988년 사건의 영향으로 상장을 유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