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측근 골프접대 의혹에 박근혜 당선인 곤혹

대구 테크노파크(TP)로부터 수천만원의 골프 접대를 받은 인사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 2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당선인 비서실과 대통령직인수위 취임준비위에서 일하고 있으며 당선인 측은 당혹해 하면서도 2년 전의 일인데다 구체적인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대구지방경찰청과 새누리당에 따르면 2011년 1월 대구 TP의 김모 센터장은 당선인 비서실의 이모(42)씨와 취임준비위의 한모(49)씨를 비롯해 대구 지역 새누리당 의원 3명의 보좌관인 박모(45), 손모(41), 류모(44)씨에게 3박5일 일정으로 2,000만원 상당의 태국 골프 접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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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한씨와 이씨는 인수위 취임준비위와 당선인 비서실에 근무하고 있다. 더욱이 이씨는 대선에 이어 현재도 박 당선인의 일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찰은 김 센터장이 국회를 통한 예산 증액을 위해 이들에게 접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국회 예산결산특위원회 관계자는 "각 지역의 TP는 기술력이 낮은 영세 벤처기업이 많아서 지역 토호와 짜고 경쟁 없이 예산을 갈라 먹어왔다"면서 "대구 지역 보좌관들이 국회 예결위를 통해 대구시 예산을 늘리고 그중 일부를 TP에 주도록 종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이모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고 박 당선인 관계자는 "이모씨는 당시 친박계 의원의 비서관으로 있었다"면서 "김 센터장이 착복한 돈인지 알지 못한 채 동료 보좌진의 권유로 같이 여행을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임종훈 인수위 행정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에 대해 "제가 임명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데 필요하다면 대책을 강구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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