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투데이 포커스]아우디 고성능 모델의 중심…A7 55TDI


[앵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브랜드는 바로 아우디입니다. 경쟁사들보다 판매량이 급격히 상승했는데요.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 A7 55TDI를 소개합니다. 박태준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기자]

수입자동차의 질주가 무섭습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은 지난 8월말 기준 14%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판매된 신차 10대 중 1.4대는 수입차였다는 얘긴데요. 1987년 시장개방후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국내에 진출한 27개의 수입차 브랜드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아우디입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들어 8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7% 나 늘어난 1만9,158대를 판매했습니다. 아우디코리아의 올해 성적표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 고성능 모델들의 선전입니다. R시리즈와 S시리즈 등 총 11종의 아우디 고성능 모델은 8월까지 789대가 팔렸습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566대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강력한 주행성능과 수려한 디자인을 뽐내는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 그 중심에 오늘 소개할 A7 55TDI가 있습니다.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6월 국내에 출시한 고성능 디젤 모델 A7 55TDI 입니다. 그런데 이름부터가 좀 특이합니다. 숫자 55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A7 55TDI 엔진 배기량이 아닌 차량 성능을 중력 가속도 값을 활용해 표기하는 ‘다이내믹 뱃지’를 적용한 모델입니다. 중력 가속도 1G를 100으로 할 때 이 차량의 가속 성능이 55에 달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네..참 어렵습니다. 단순하게 설명하면 엔진 출력을 끌어올려 가속 성능을 극대화 시켰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A7 55TDI는 기존 A7 3.0 TDI엔진 보다 68마력 높은 313마력의 출력을 자랑합니다. 3,000cc의 엔진 배기량은 똑같은데 성능은 훨씬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엔진 배기량이 아닌 중력가속도라는 어려운 공식까지 들여다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그럼, 이제 디자인을 볼까요.


아우디의 A7과 A5 처럼 뒤에 홀수가 붙은 모델은 4도어 쿠페입니다. 부드러운면서도 날렵해 보이는 외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죠. 매서운 인상의 헤드램프는 아우디가 세계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한 풀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됐습니다. 존재감 넘치는 그릴에서는 힘이 느껴지고, 후면의 테일램프에서도 스포티함이 묻어 납니다. 리어스포일러는 시속 130km가 넘으면 자동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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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우아함을 강조한 듯 보이네요.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에 적용된 나무무늬 장식이 특히 그렇습니다. 온몸을 감싸는 버킷 시트의 운전석에 앉으면 왠지 긴장감이 찾아옵니다. 계기판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적절히 섞여 있습니다. 센터 터널의 터치패드는 약간의 연습이 필요하지만 네비게이션과 검색 때 유용하게 쓰일 거 같습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보이네요. 어지간한 편의 장치는 모두 탑재했습니다.

이제 시동을 겁니다. 엔진음이 들리시나요? 예상했던 것 보다 크지 않고 거친 음색도 아닙니다. 디젤 특유의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부드럽고 조용합니다. 이것도 엔진 덕분입니다. A7 55TDI의 엔진은 디젤 엔진 중 가장 조용하다는 평가를 받는 아우디 v6 3,000cc 엔진입니다. 여기에 터보를 2개나 장착해 출력을 높인거죠.

A7 55TDI가 자유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 차가 주행을 시작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예상하는 것 이상의 순간 가속에 당황하지 말아야 합니다. A7 55TDI의 최대토크는 66.3kg.m 입니다. 국산 중형 승용차의 평균 최대토크가 25kg.m쯤 됩니다. 액셀레이터에 힘을 실었을 때 차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이 되시나요. 더욱이 그 최대 토크가 분당 엔진회전수, 즉 rpm 1,450에서부터 나타납니다. 엑셀에 살짝 힘을 주어도 차가 튕길 듯이 반응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울컥하는 기분 나쁜 가속감은 아닙니다. 강하지만 편안하게 쭉~밀어주는 힘, 그런 느낌입니다.

직진 주행에서 속도를 올렸습니다. 계기판의 속도계가 거침없이 올라 갑니다. 이 차의 제로백,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까지 시간은 5.3초면 충분합니다. 말 그대로 삽시간에 속도를 올리지만 변속 충격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수동과 자동을 넘나드는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그 탁월한 성능을 자랑하는 순간입니다.

차가 회전 구간을 만났습니다. A7 55TDI의 코너링 성능을 확인했습니다. 이 차 역시 아우디가 자랑하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장착됐습니다. 아우디가 스포츠카도 아닌 모델의 출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보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것도 어찌보면 이 콰트로 덕분이겠습니다. 속도에 대한 운전자의 과욕을 네바퀴 모두에 고르게 전달하는 기술, 여기에 상황에 맞게 동력을 분산시켜 주는 ECU의 똑똑함까지 더해져 차는 어떤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선사합니다.

즐거웠던 시승이 어느덧 끝나갑니다. 손에 착 감기는 스티어링 휠과 정교한 핸들링, 안락한 에어 서스펜션이 운전의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성능을 감안하면 연비도 합격점입니다. 복합연비가 리터당 12.7km나 나옵니다.다이내믹 모델 9,730만원, 프레스티지 모델 1억560만원에 A7 55TDI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차는 역시 인기가 많습니다. A7 55TDI는 국내에 출시된 후 두달 만에 170여대가 팔렸습니다. 이렇게 고성능 모델의 인기까지 높아지면서 아우디 코리아는 최근의 성장세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박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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