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장기채권금리는 완만한 하락세 예상

막연하게 여겨졌던 글로벌 출구전략(Exit Strategy)이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9월 FOMC 결과 상당기간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채와 모기지채권 매입 등 양적 완화 조치의 완료시점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출구전략의 윤곽을 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미 9월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는 "경우에 따라서는 기준금리가 일부 인상되더라도 그 상태가 여전히 완화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이 경기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실물경제 대비 현재의 기준금리가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이것이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 과열 등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유례없이 낮은 초저금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폭의 금리인상이 진행되더라도 여전히 금융완화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므로 금리정상화 과정을 가급적 빨리 시작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금주 10월 금통위에서는 금리인상 시그널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금리는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금리에 연동되는 CD(91일) 금리는 두달만에 저점대비 30bp 이상 상승했으며, 장기채권 금리도 연중 고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단기 및 장기금리는 차별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연동돼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장기금리는 오히려 기준금리 인상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의 확장적인 통화정책은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을 가져왔으며, 위험자산 선호를 높이고 자산가격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장기금리는 기준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을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따라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될 경우에는 위험자산 선호와 자산가격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약화되면서 장기채권금리에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현재 국고채 3년 금리와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무려 250bp 가량으로 이는 평균수준인 100bp 보다 큰 폭으로 확대되어 있으며, 이는 장기채권 금리에는 이미 100bp 이상의 금리인상이 선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시작하더라도 경기회복세를 감안하면 단기간내에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 장기채권금리는 과도하게 반영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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