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1960년대생 최고경영자(CEO) 탄생과 ▦내부 발탁 ▦외부와의 소통 강화로 모아진다.
우선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삼성그룹 내부에서 이건희 회장 자녀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1960년대생 CEO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홍 신임 사장의 경우 미국의 벨연구소에 매니저로 입사한 후 KT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을 거친 뒤 삼성전자로 입사한 외부 수혈 인물이다. 삼성전자에서는 네트워크사업부와 무선사업부를 두루 거치면서 경영자 수업을 받았다.
내부 발탁도 이번 인사의 키포인트다. 홍원표 신임 사장도 내부에서 승진한 경우이며 이돈주 삼성전자 신임 사장 역시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다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원규 삼성코닝정밀소재 부사장도 대표이사 사장으로 한 계단 올랐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신임 사장 역시 이번에 노인식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외부와의 소통 강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팀장(부사장)의 경우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임대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제일기획 대표이사로 옮겼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수십만명에 달하는 삼성 임직원 간 소통과 외부와 삼성의 시각의 격차를 줄이는 소통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윤주화 삼성전자 DMC 부문 및 전사 경영지원실장(사장)의 경우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 회장이 제일기획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삼성전자 내부에서 그동안 잔뼈가 굵은 사장으로 윤주화 사장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