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아프리카 자원외교 '가속도'

"검은대륙 마음 잡자" 후진타오등 방문 러시<br>나이지리아에 500억弗 차관제공 '거점' 확보<br>채무상환 능력낮은 국가들 상대로 공들이기



중국이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 500억 달러의 신용을 제공함으로써 아프리카 자원 확보를 위한 거점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자원 확보를 위해 중국 지도자들은 앞을 다퉈 아프리카를 방문하는가 하면 채무 상환 능력이 낮은 나라에 막대한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며, 인프라 구축을 도와주는 등 아프리카 대륙의 마음을 사기위해 열중하고 있다. 모두 검은 대륙의 자원을 염두에 둔 행보다. 전문가들은 냉전 시대에 비동맹 외교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친선을 다져왔던 중국이 이제는 ‘자원외교’라는 실리주의 전략으로 각종 자원을 선점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은 중국이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 최대 50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달 우마르 야라두야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중국수출신용보험공사가 이 제안을 했다. 중국으로서는 나이지리아의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중국 업체들의 나이지리아 투자를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해 5월에도 아프리카개발은행 연차총회를 통해 3년간 아프리카에 20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의 삼수딘 우스만 재무장관은 “중국수출신용보험공사가 앞으로 3년간 400억~500억달러의 신용공여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세부 계획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개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정부 관리들은 중국과 이미 정유 및 석유 화학 공장 투자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철도와 전력 분야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 업체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올해 원유 수입 의존도가 47%에 달하는 등 자원 확보의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최근 3년동안 아프리카 14개 국가를 방문했다. 이런 노력으로 중국은 앙골라ㆍ기니 등 20개국에서 유전개발에 나서 연간 3,000만톤의 원유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아프리카에서의 원유 수입 비중은 30%를 기록, 6년 새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금ㆍ구리ㆍ다이아몬드 등 광물 자원도 콩고ㆍ가나ㆍ남아공 등으로부터는 얻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자원 외교는 독재정권을 지원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수단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은 원유를 둘러싼 막대한 이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르푸르 학살을 주도한 수단 정권을 지원해 국제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