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스코·현대제철 급락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하 가능성

"하반기 돼야 실적 개선"


자동차용 강판 가격의 인하 가능성에 철강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용 강판 가격 하락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의 실적이 2·4분기를 기점으로 감소할 수 있다며 당분간 철강주 투자 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과 포스코에 1·4분기 자동차용 강판 공급가격을 톤당 8만~9만원가량 인하해줄 것을 요청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동차용 강판은 톤당 가격이 약 100만원 수준이어서 철강업체들의 매출이 기존보다 약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가격 인하 요청은 자동차용 강판의 국제 가격 하락 등으로 국산 구매가격과 국제 가격의 차이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포스코 주가는 장중 28만3,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현대제철 역시 장중 7만원대가 붕괴되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업계에 따르면 내수 자동차 강판 가격이 인하될 경우 현대제철은 연간 500만톤의 차 강판 판매에서 수출 150만톤을 제외한 350만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8만원 할인 시 당장 2·4분기 영업이익이 약 700억원 줄고 5만원 할인 땐 450억원 하락이 불가피하다.


포스코 역시 현대·기아차향 물량이 연간 약 100만톤 수준으로 이 가운데 내수가 약 80만톤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톤당 8만원 할인 시 2·4분기 160억원, 5만원 할인 시 약 100억원 규모의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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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동차용 강판 가격 할인에 따라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제철업체들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시기는 3월부터 적용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번 악재는 3월과 2·4분기에 반영돼 상반기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는 성수기 열연 가격 인상과 차 강판 인상 가능성도 있어 연간 실적이 아닌 상반기 실적의 하락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철강주에 대한 투자는 하반기에서부터나 살펴봐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용 강판 할인 요인이 하반기부터 일부 희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중국 양회에서 환경 관련 철강 생산 규제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부터 철강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철강업체들의 열연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시아 철강경기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철강 유통가격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아시아 대표 철강주들이 전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고로업체들의 수익성이 손익분기점 수준에 불과하고 아시아와 역외 가격 차이가 확대돼 역외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2·4분기 중국의 철강 수요가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 또한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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