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영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봄철 연차총회에 참석해 “아시아 주요국의 성장이 연간 6~7%에 그치는 것이 뉴노멀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권고했다.
그는 이어 “이보다 더 높은 성장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회동에 참석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도 이날 블룸버그 회견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가 구조 개혁을 위한 정상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1ㆍ4분기 성장이 연율 기준 7.7%에 그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를 촉발시켰다.
저우는 중국의 올해 성장 목표가 7.5%임을 상기시키면서 이를 고려할 때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정상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제 개혁과 구조 조정을 위해 단기 성장 둔화란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세사르 푸리시마 필리핀 재무장관도 “"분명히 바라는 바는 유럽, 미국 및 일본의 경제 상황이 더 좋아지는 것”이라면서 “우리(아시아)의 성장이 (마냥)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기는 조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퐁펜 루엥비아유드 태국 중앙은행 부총재도 역내 회생이 여전히 매우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IMF 회동 참석자 일부는 새로운 여신 거품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웨인 스완 호주 재무장관은 주요 선진국이 정부가 아닌 중앙은행 부양에 과다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를 구조 조정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재무장관은 “부정적 전이 효과를 방지하면서 성장을 부추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드만 삭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JP 모건 스탠리 및 ANZ 그룹은 중국의 1분기 GDP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온 후 이 나라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7.8%로 하향 조정했다.
앨버트 에드워드 소시에테 제너럴 분석가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엔 가치 하락과 맞물리면서 지난 1997년의 아시아 위기 때와 매우 흡사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미국도 지난 19세기 후반에 정기적으로 금융 위기를 겪었다면서 당시는 이 나라 산업이 도약하던 때였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중국은 30년의 고속 성장을 통해 세계 경제의 주축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에 이 나라가 단기간이라도 주저앉으면 그 충격이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거듭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