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소통, 지역발전을 위한 첫 단추


얼마 전 부산의 한 기업 대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애로사항을 넌지시 떠본 적이 있다. 그는 주저 없이 신입사원을 선발할 일이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토로했다. 인근 지역의 인재들조차 수도권 기업들만 목표로 하지 자기네 같은 지역 기업은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선입견을 갖고 지원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산업 발전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 기업을 외면한다는 점이다. 중앙에 집중된 행정기능과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지방분권화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반면 인재들의 중앙 집중화는 점점 더 심해졌다. 이는 곧 지역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국가경제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더욱 커진다.


이 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의 우수 인재가 그 지역 대학에 진학하고 지역의 기업에 취업하고 지역의 발전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 이를 위한 최선의 해답은 바로 '소통'이다. 지역 인재 양성과 일자리 문제에 있어 지역 기업과 지역 대학의 가장 큰 문제는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른다는 점이다. 중앙과 지역의 소통보다 지역기업ㆍ대학ㆍ지자체 등 지역경제 주체들 간의 소통이 더 힘들다는 아이러니가 지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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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간 정부와 지자체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지역의 먹거리인 지역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는 지역 기업들의 수출증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제는 소통을 통해 지역발전의 장기적인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하는 시기다. 지역 기업들은 지역의 인재들에게 자신들의 경쟁력을 정확히 알리고 학생들은 막연한 선입견을 벗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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