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실기업 10억 미만 '급전' 조달 잇달아

수 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기업들이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다는 점을 이용해 10억원 미만의 소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전환사채(CB) 발행한다고 공시한 9개 상장사 중 자금 조달 규모가 10억원 미만인 곳은 6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투자자나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15개사 중에도 6개사가 10억원 미만의 소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고, 공모 형식으로 비슷한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곳도 3개사에 달했다. 문제는 이들 기업들이 대부분 몇 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회사라는 점이다. 실제로 9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공시한 에이디모터스는 지난 4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다. 에스티씨라이프와 유아이에너지는 5년째, 현대피앤씨는 2009년을 제외하고 지난 2006년 이후 적자를 기록 중이다. 9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에이원마이크로와 기륭전자, 에이스하이텍, 미주제강, 엔하이테크 등도 최근 몇 년간 영업 및 당기순손실을 나타낸 바 있다. BW로 9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려는 넷웨이브는 2010년, 에코페트로시스템은 지난 5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이들이 10억원 미만의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어 짧은 시간에 급전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부실기업들이 사업보고서 제출이 완료된 시점에서 급전을 마련키 위해 10억원도 되지 않는 자금 조달에 나서는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상장사 IR 담당자도 “최근에는 사채업자 등 몇몇 투자할 사람을 정해놓고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이럴 경우, 투자자는 회사와 사채업자간의 놀음에 놀아날 수 있어 투자보다는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