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리빙 앤 조이] "왜 외고 토플 점수가 아이비리그 대학원보다 높아야 하는지…"

영어전공 학과도 '영어수업' 안하는데 他科서 몰입 교육 되겠나<br>영어권 국가에서 온 학생들 특별전형은 철폐해야 할 특혜



"왜 외고 토플 점수가 아이비리그 대학원보다 높아야 하는지…" [리빙 앤 조이] 영어전공 학과도 '영어수업' 안하는데 他科서 몰입 교육 되겠나영어권 국가에서 온 학생들 특별전형은 철폐해야 할 특혜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 최근 한 사립 초등학교의 입학식에서 교장이 영어로 축사를 하는 진풍경이 방영됐다. 교장이 우리 말로 훈화를 하면 좌우에 시립(侍立)한 여자 교사 두 명이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어와 영어로 축사를 통역했다. 연초에 인수위발(發) 영어몰입 교육의 광풍이 몰아치더니 급기야 아직 젖 냄새가 가시지 않은 초등학교 1학년들을 대상으로 동시통역이 등장한 것이다.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를 살고 있는 이 나라 백성들 중 영어의 중요성을 부인할 사람은 아마도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백보를 양보한다고 해도 그 장면의 뒷 맛은 개운치 않았다. 영어가 중요하다고 한 들 그 나이 또래의 초등학생에게는 부모나 친구들과 의사를 소통할 수 있는 모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순서이고, 절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는 영어 교육에 관해 정부의 방침과 다소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한학성 경희대학교 영어학부 교수를 찾아 보기로 했다. 그는 소설가 복거일의 ‘영어 공용어화’ 주장에 대립각을 세우는 등 이 분야에서 줄기차게 자기 목소리를 내 온 학자이기 때문이었다. 그의 연구실에 들어서 옷깃에 묻은 대학의 싱그러움을 털어내기도 전에 기자가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은 ‘과연 인수위원장, 대통령, 정부가 차례로 나서 중요성을 강조할 만큼 영어 구사 능력이 절박한 문제인가’ 하는 점이었다. -새 정부는 누구나 고등학교만 나오면 외국인과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영어정책을 펴나갈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할 만큼 우리 사회에 영어가 필요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이고, 계량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을까요. “그건 저에게 물어볼 게 아니라 정부에 물어보셔야죠. (웃음) 옛 교육부가 만들었던 7차 교육과정을 보면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면 누구나 “간단한 토론을 듣고 중심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고 명기돼있고, 3학년은 “관심 있는 주제의 강연, 연설 및 방송을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고 돼있습니다. 7차 교육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영어로 일상 회화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영어 정책 자체가 필요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만 나와도 누구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은 희망 사항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현재의 한국 상황에서 비현실적인 영어교육 논의는 논쟁거리로 삼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보다는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영어 전문가의 숫자와 수준, 그리고 그들을 어떻게 양성해낼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논쟁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군요.” -일각에서는 기존의 교재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교재보다는 교육방식이나 시험방식에서 야기되는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물론 교재도 중요합니다만, 현 상황에서 교재에 문제가 있어서 영어교육이 안 된다는 논리는 잘못된 겁니다. 조기교육을 안 해서 그런 것 처럼 호도하는 것도 잘못이고요. 영어교육을 초등학교로 확대했더니 이제는 ‘1학년부터 안 해서 문제’라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잘못된 교육방식으로는 아무리 일찍 시작해도, 또 아무리 좋은 교재를 사용해도 문제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문제의 핵심은 수업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훈련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시험에서도 영어를 ‘사용’하는 능력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국민들 대부분이 학교 시절 영어 선생님께서 영어로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시험도 선택형이 대부분이고, 질문이나 보기는 한국어로 되어 있는 것이 보통 아니었습니까? 이런 식의 교육과 시험에서 어떻게 영어사용 능력이 길러지겠습니까? 그런데도 교재를 바꾸면 된다는 식의 자세는 문제지요.” -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입사원 중에는 토익 만점을 맞고 들어오는 인재들도 심심찮게 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일부 부서를 제외하면 입사 후 영어를 업무 현장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가 나서서 영어 교육을 독려할 필요가 있을까요. “국가가 할 역할이 있기는 하지요. 영어 전문가 양성 같은 일은 국가가 책임을 지고 해야 하지요. 조선 시대에도 사역원 같은 국립 외국어전문인력 양성기관이 있었습니다. 구한말에도 관립 한성외국어학교가 있었지요. 이런 국립 외국어 인재양성기관의 전통이 오늘날에는 단절됐습니다. 정부가 진정으로 외국어 인재 양성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전통부터 복원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역대 정부는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영어 논쟁만 일으켜 전국민에게 영어 스트레스를 줘 왔습니다. 그리고는 필요한 영어 능력은 개인이 알아서 터득하라는 식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이게 문제지요.” 이 대목에서 인수위 시절 이야기가 나왔던 영어몰입 교육과 관련해서 한교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기자는 ‘강의실에서 사용하는 언어야 말로 개념을 정밀하게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전공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면 영어를 제외한 모든 학문은 영어를 위한 들러리란 말인가. -일부대학에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과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공과목을 우리말로 공부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적지 않을텐데 영어로 수업을 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영어강의가 영어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한다면 영어 전공학과에서 먼저 시행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거꾸로입니다. 모신문이 대학평가를 위해 영어강의 비율을 산출할 때, 다른 학과에서 영어강의를 하는 것만 가점(加點)요인으로 치고 영문과에서 영어강의를 하는건 제외한다고 들었습니다. 영어 전공학과에서 영어로 강의하는 것에는 무심하면서 비전공학과들 보고 영어로 강의하라고 하는 건 모순입니다. 영어강의를 하게 되면 영어 수준은 높아지게 될지 몰라도, 이론 수준은 낮아질 겁니다. 전공 지식을 심화시키려는 목적에서 보면 방해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선택의 문제이긴 하지만 잘못 운영되면 전공도 희생되고 영어 실력도 배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대학들 보고 무조건 영어강의를 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영어 전공학과에서 영어강의에 먼저 관심을 갖고, 그게 잘되면 다른 학과도 생각해 보는 게 순서지요.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당국이 지향하는 말하기ㆍ듣기 위주의 교육이 실현될 경우 대학들의 고등학생들을 선발하는 영어시험은 어떤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시나요. 말하기ㆍ듣기 시험은 면접이나 구술위주로 가야할 텐데 채점의 객관성 담보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한 발 더 나아가 변별력 강화를 위해서 서울대, 연, 고대가 논술을 도입했던 것 처럼 또 다른 형태의 심화된 영어시험이 출현할 가능성은 없는 걸까요. “인수위의 안은 2013년부터 영어평가를 등급제로 하고, 그 이전까지는 현재의 수능을 유지하겠다는 것인데 시험방식이 안 바뀐 상태에서 영어교육의 행태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2015년부터 영어시험에 말하기ㆍ쓰기 영역을 포함시키고 평가 방식을 합격ㆍ불합격으로 단순화하겠다는 안도 있는데, 이런 안의 실효도 상당히 의심스럽지요. 아무튼 수능에서 등급제를 폐지한다고 해놓고 영어만 등급제로 하는 것도 이상하고, 합격ㆍ불합격 같은 평가 방식은 대학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본고사 형태의 영어시험을 보겠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대학들은 변별력이 없는 시험을 가지고 선발 자료로 쓰지는 않을 겁니다. 대학이 영어 본고사를 본다면 결국은 독해 위주로 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이번 정부의 거창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효과는 별로 없을 수도 있는 거지요. 우리 영어 문제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데 정부에서 간단하게 생각하는 게 문제에요. 만일 듣기 실력이라도 높이기를 원한다면 받아쓰기를 열심히 시키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상대적으로 객관성도 담보되고, 최종 목적이 될 수는 없지만 훈련 효과는 거둘 수 있으니까요. 학생들이 듣기 공부의 비중을 높일테고, 교사들이 준비가 안됐다면 듣기 공부를 수월하게 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정부의 방침이 어학연수 부채질 등 또 다른 형태의 부작용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 문제는 이미 심각한 상태 아닌가요? 상당 기간 동안 이런 부작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영어가 대학 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영어만 잘하면 국제화 전형이라든지 영어 특기자 전형 등으로 대학에 쉽게 갈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학부모나 학생들 모두 국내에서 배운 영어만으로는 그런 특별 전형에 합격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영어권 나라에서 살다 온 사람일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또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 연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이런 제도를 아예 없애 버리거나, 최소한 영어 특기자를 선발할 때 외국에서 일정 기간 이상 거주한 학생들은 지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경쟁이 공정해지지 않습니까? 그 학생들 영어 실력의 상당 부분은 자신들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부모 덕에 어려서 영어권 국가에 살면서 영어를 쉽게 배운 사람은 이미 그 자체로 복 받은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대학마저 쉽게 들어가는 특혜를 주는 것은 불공평합니다. 사회 지도층들만 혜택을 보고 있는 이 제도는 당장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국인들이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한국어와 영어의 언어 체계가 판이하기 때문은 아닌가요. 북유럽 국가와 우리나라를 단순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언어 체계상의 유사성 여부가 외국어 학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중요하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덴마크도 100여년 전에는 문법 중심으로 영어교육을 했는데 그 때는 지금처럼 영어를 잘 하지 못했습니다. 문헌에 보면 그 시절 덴마크의 영문학 교수가 단어는 어려운 걸 쓰면서도 일상 회화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덴마크가 지금처럼 영어를 잘 하게 된 것은 교육방식과 시험방식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언어체계가 다르기도 하고 교육방식도 달라서 우리나라와 덴마크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교육방식을 개선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언어 체계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거죠.” -일부 대학들이 테솔(TESOL)등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그 동안 이 같은 프로그램으로 돈을 벌어왔습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영어교육 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습니까.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막아야죠. 영어로 상업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여지를 없애야 합니다. 이런 일에는 사실 국가가 나서야 합니다. 과거에 보면 영어교육 정책을 수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들이 그 경력을 가지고 사적 이익을 취하려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학력고사가 수능으로 바뀔 때를 회고해 보면, 학력고사 출제를 도맡아 하던 사람들이 수능을 개발했는데, 이 사람들 중에는 상업용 수능 참고서를 집필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학교 교육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게 하겠다”면서 수능 개발에 관여한 사람이, 그 일이 끝나자마자 고액의 원고료를 받으며 상업용 문제집 집필에 몰두했다는 것은 사교육을 없애겠다는 역대 정부의 공언이 얼마나 허황된 것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저서 ‘영어 공용어화 과연 가능한가’ 49쪽에서는 “최소한 영어교실 현장만이라도 전적으로 영어가 사용되는 환경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기술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경숙 숙명여자대학교 총장이 주장했던 영어몰입 교육에는 찬성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영어수업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자는 것이고, 이경숙 총장은 다른 과목 수업에서도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에서는 몰입교육이 가능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지만, 영어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에는 부분적으로 몰입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교수님께서는 “당국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영어교사들의 영어능력 검정을 강제해야 한다. 능력을 갖추지 못한 영어교사들에게 준비기간을 준 뒤 기준에 미달할 때는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나아가 영어교육과 학생들이 제대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수법을 주입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은 다소 과격해보이기도 합니다. 실현 가능할까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교실 개혁은 교사가 해야 하는데, 교사가 바뀌지 않고 되겠습니까? 영어 능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 안 되는 사람을 그대로 놔두고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영어전용수업을 위해 현직 교사를 활용하지 않고 영어전용교사를 새로 채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부의 방침은 듣기에 따라 현직교사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 정부 방침이 제 주장 보다 더 과격한 것 아닌가요? 예를 하나 들어봅시다.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정책은 2001년에도 실시된 적이 있습니다. 2004년까지 모든 초ㆍ중ㆍ고에서 영어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무조건 실시하라고 하고, 수능을 그대로 존치시켰기 때문입니다. 이제 영어교육을 또다시 개혁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과거 안(案)이 실패했던 이유를 따져봐야 합니다. 영어전용교사 2만3,000명을 보강하겠다고 하면서, 현직 교사들은 어떻게 활용할지 언급이 없습니다. 저는 일단 현직 교사 중 옥석을 구분해서 가려내고, 영어전용교사는 필요한 만큼 점진적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꺼번에 2만3,000명을 채용하면 교사들의 질을 어떻게 담보하겠습니까? 또 모든 교사들에게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라는 요구도 수정해야 합니다. 영어수업 시간에 가급적 영어 사용을 최대화하고 우리 말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교과서를 듣기ㆍ말하기용 교과서와 읽기ㆍ쓰기용 교과서 둘로 나눠서 현직 교사 중 말하기와 듣기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을 우선 배치하는 안도 생각해 봄직 합니다. 이렇게 하면 영어 교사 문제 중 50% 정도가 해결됩니다.” -끝으로 학부모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더 해주시죠. “우리나라의 사정이 얼마나 우습냐 하면 외국어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의 토플 성적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토플 점수보다 높아야 합니다. 미국 대학원이 요구하는 토플 점수 가지고는 외고에 못 들어갑니다. 우리나라 외고에서 대관절 무슨 공부를 시키길래 미국 대학원보다 더 높은 영어 능력이 필요합니까?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학생들이 공부해야 하는 적정 한도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무조건 남보다 더 많이, 더 빨리 공부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이런 환경에서 해방시켜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이게 지옥이지 뭐가 지옥이겠습니까? 적정 한도를 정해놓고 거기까지 하면 스스로 무언가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똑똑한 학생일수록 남는 시간에 스스로 독서도 하고, 사색도 하고, 또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등급제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단지 등급제는 등급 간 경계선에 걸린 학생들에게 심한 불이익을 주는 만큼, 최상위 등급만 즉 1등급만 등급제로 하고 나머지는 표준 점수제를 하면 어떨까 합니다. 일부 대학에서 최상위권 학생들 간의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할지 모르겠는데, 그런 학교들은 서울대 학생들 상당수가 전공과 상관없이 고시 공부에 몰두하는 현실을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전공 공부는 않고, 고시 공부만 해도 졸업하는 데 별 문제없는 그런 학사 운영을 하면서 0.1%, 0.2% 차이를 구분해서 무엇을 하자는 것입니까? 또 영어 교육 개혁에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내 교통체계 개혁에 앞서 관련 공무원을 다 바꾸었던 것처럼 영어교육 정책 관련자를 다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한 곡 땡겨 보시죠. 몸에 봄이 옵니다! • "이런 춤도 있어요" • "칠순때 리사이틀 대비 주 3회씩 연습해요" • 조금만 운동해도 숨차지 않으세요? • "왜 외고 토플 점수가 아이비리그 대학원보다 높아야 하는지…" • 원시 배경 간직한 '中華의 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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