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그룹, 현대건설 되찾다] 관련 주가는


현대차그룹은 상승세 대조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사로 선정되면서 관련 주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에는 성공했지만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폭락세를 보였고 현대건설도 기업가치 훼손 우려로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쳤다. 반면 인수에 실패한 현대차그룹은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17일 증시에서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현대상선이 하한가(14.95%)까지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14.87%), 현대증권(12.59%) 등 전반적으로 폭락세를 보였다. 현대건설도 가격제한폭(-14.91%)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현대그룹사들의 이날 급락은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이들 계열사들의 유상증자와 주요 자산매각 등으로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확보할 예정이지만 증권가에서는 현대그룹이 이런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대상선의 주요주주인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넘어가면 현대상선 등의 지분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최근 현대그룹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는데 이 같은 가능성이 사라지자 급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룹의 자금조달 방안이 불투명한 것이 관련 주가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회사측 유보자금이 많지 않은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도 “M&A 이슈가 소멸되면서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이미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당분간 약세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급락은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현금성 자산과 단기투자자산 상품은 모두 1조원 수준인데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유보금을 일부 활용해 차입금 상환에 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 형태로 현대건설 인수전에 한발을 걸친 동양종금증권 주가도 이날 7.56% 하락했다. 동양종금증권은 현대상선 지분과 컨테이너선 일부를 담보로 잡고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등을 통해 최대 7,000억원의 자금을 현대그룹에 지원하기로 했다. 반면 현대건설 인수에 실패한 현대차그룹주들은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55%, 0.40% 상승했다. 시너지 효과가 없고 비용부담만 많을 것으로 예상되던 현대건설 인수가 실패로 돌아가자 현대차그룹주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 인수가 현대차의 본업과 상관없는 분야라는 점에서 인수실패를 오히려 주주들이 반기고 있는 것”이라며 “자금유출에 대한 부담으로 생긴 변동성이 차차 해소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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