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외화차입 가산금리 올라

지난달 5년물 0.22%P 상승<br>1년이상 차입 차환율은 개선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증폭되면서 지난달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의 중장기(5년물) 외화차입 평균 가산금리는 1.85%포인트로 전달보다 0.22%포인트 올랐다. 가산금리 상승은 자금조달 비용이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다.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차입 평균 가산금리도 0.43%포인트로 전달보다 0.09%가량 올랐다. 이처럼 외화차입 비용이 상승한 이유는 외환을 차입할 때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 5년물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달 1.5%포인트로 전달보다 0.13%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의 외화차입 구조는 대폭 개선됐다. 글로벌 위기에 대비해 은행들이 높은 비용을 감수하면서 적극적인 외화차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지방은행을 제외한 12개 은행의 1년 이상 중장기 차입 차환율(만기연장비율)은 179.0%를 기록했다. 차환율이 100%를 웃돌면 기존에 빌린 돈 외에 새로 자금을 들여왔다는 뜻이다. 중장기 차입 차환율은 지난 8월 181.1%, 9월 186.6%, 10월 299.2% 등으로 지난해(118.1%)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1년 이내 단기 차입금의 차환율은 95.9%로 전달의 108.0%보다 하락했다. 중장기 차입금으로 단기 차입금의 일부를 갚았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중장기 외화자금을 확보해 단기차입 만기 도래액 일부를 상환했다"며 "차입구조가 중장기화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의 외환건전성 지표는 전달보다 다소 악화됐으나 금감원의 지도비율은 충족했다.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외화자산을 3개월 이내 외화부채로 나눈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3.5%로 전달의 104.3%보다 떨어졌고 잔존만기 7일 이내 외화자산에서 7일 이내 외화부채를 뺀 수치를 외화총자산으로 나눈 7일 갭비율도 1.7%로 전달의 2.1%보다 하락했다. 1개월 갭비율은 0.5%로 전달의 2.0%보다 내렸다. 외화유동성 비율, 7일 갭비율, 1개월 갭비율의 지도기준은 각각 85%, -3%, -1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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