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수료 출혈경쟁 끝" 백기 든 중소형 증권사

거래 급감으로 수익 악화 … 한화·유진 원상복귀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수수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증시 이탈로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출혈경쟁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3월부터 은행연계계좌의 주식거래수수료를 기존 0.011%에서 거래금액에 따라 0.077~0.137%로 인상한다. 은행연계계좌의 코스피200선물 거래수수료 역시 기존 0.00185%에서 0.00981%로 상향 조정하고 코스피200옵션 거래수수료도 0.09%에서 0.2955%로 올린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2011년 7월 은행연계계좌가 신설되면서 새로 도입했던 수수료 체계를 지점 개설 계좌에 적용되는 수수료체계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도 한시적으로 인하했던 수수료를 원래대로 되돌린다. 다음달 10일부터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 주식 관련 사채 발행 수수료를 기존 0.05%에서 0.3%로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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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2012년 9월 주식 관련 사채 발행의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인하했던 수수료를 증권업계 평균 수준으로 다시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수수료 정상화에 나서는 것은 출혈경쟁을 해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수료를 정상화하는 대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오는 2·4분기부터 지점 직원이 관리하는 고객 계좌의 주식회전율이 한 달 기준으로 100%를 넘거나 분기 기준으로 200%, 연간 기준으로 300%를 웃돌 경우 해당 수수료수입을 고과에서 제하는 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동양증권도 카카오톡증권을 통해 시간대별로 매수 신호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수수료를 받는 것을 검토 중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현재 카톡증권 개발업체와 협의 중으로 골드급 이상 고객들을 제외한 일반 고객과 타 증권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간대별 매수신호 제공 서비스를 판매할 것"이라며 "이는 수수료 인하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대로 된 수수료를 받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업종 담당 연구원은 "실적이 날로 악화되는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수수료 과당경쟁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수수료 인상에 따른 고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증권 업계 전체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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