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림페이퍼 간판 품목 확 바꾼다

인쇄용지시장 악화 따라<br>내년까지 500억 투자<br>라벨지·식품포장용지 등<br>고부가 산업용지로 전환<br>영업이익률 10%개선 기대

고부가치 산업용 인쇄용지 업체로 거듭날 무림페이퍼의 진주공장 내부 모습. /사진제공=무림그룹

국내 대표적인 인쇄용지 업체인 무림페이퍼가 수백억원의 설비투자를 통해 주력지종 대수술에 나선다.

무림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무림페이퍼는 내년까지 진주공장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기존 인쇄용지 생산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 인쇄용지 중심으로 주력지종을 바꿀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대체될 주력지종은 라벨지, 디지털 인쇄용지, 식품포장용지 등 3개 품목이다.


현재 진주공장은 연산 55만톤의 인쇄용지를 생산하는데 올 하반기부터 설비투자 개조가 이뤄지면 인쇄용지 비중은 2015년부터 50% 이하로 축소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신 라벨지(8만톤), 디지털인쇄용지(8만톤), 식품포장용지(5만톤) 비중은 점진적으로 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무림페이퍼가 설립 38년만에 간판 품목 전면 교체에 나선 것은 인쇄용지 시장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IT산업 발달로 인쇄용지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중국의 가세로 단가 경쟁력은 약화되면서 수익성이 급격이 나빠지고 있는 게 인쇄용지 업계의 현실이다.


이 때문에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초부터 핀란드의 세계적인 제지컨설팅사인 포리사로부터 컨설팅을 받아왔고, 최근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지종전환과 설비투자를 결정했다. 김인중(사진) 무림페이퍼 대표는 "컨설팅 결과 무림페이퍼 진주공장이 더 이상 인쇄용지 생산으로는 경쟁력이 없고 보다 수익성이 높은 지종으로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을 받아 내부 검토를 통해 이번 설비투자 안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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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페이퍼는 이번 산업용 인쇄용지로 주력지종을 전환하면서 향후 영업이익률이 10% 이상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림페이퍼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5% 내외였는데 앞으로 15%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얘기다. 매출 역시 지난해 파업 여파로 4,600억원대로 떨어졌지만 지종 변경으로 전성기 때의 6,700억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유일한 전문기계로 특화시키는 라벨지의 경우 포장산업의 발달로 세계적으로 연 300만톤의 시장이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 차세대 주력지종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디지털 인쇄용지와 식품포장용지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시장 전망이 좋은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지종 변경을 위해 외부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신규 지종의 판매는 국내보다는 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림그룹은 이번 무림페이퍼의 산업용 인쇄용지의 특화생산으로 무림P&P는 인쇄용지 전문, 무림SP는 특수지 전문기업으로 각각 특화시켜, 그룹 내 제지 3사의 지종전문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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